난 쥐가 너무 싫어.
다 큰 남자가 뭐 그런걸 무서워하냐고 하겠지만,
쥐 공포증이라고 이야기해도 될 정도로 난 쥐가 싫어.
얼마전까지 내가그리도 싫어하는 쥐 때문에 밤잠 설친 일이 있었어.
지금부터 이야기 할테니 잘 들어봐.
대학에 합격하고 내가 잡은 자취방은 집세가 싼 낡은 주택이였어.
학생보다는 혼자 사는 일용직 분들이나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긴 한데,
집을 떠나서 자유를 느낄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지.
매일같이 술 마시고 늦게 들어가서 잠만자곤 나오곤 했어.
그런데 밤 늦게 집에 들어가 자려하면 항상 신경 거슬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쥐가 뭔가를 갉아먹는듯한 소리.
내가 원래 예민한 편이라 작은 소리에도 잠을 잘 못자거든
게다가 내가 그렇게도 싫어하는 쥐 소리라니.
그게 계속되니 엄청 스트레스더라고.
문제는 귀를 막고 자려해도 쥐가 있을거란 생각에 불안해서 잠을 잘 수 없는거야.
한동안은 계속 수면부족에 시달렸어.
그러다 얼마 뒤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걸 발견했어.
벽 한쪽에 작게 뚫린 구멍.
분명 쥐가 뚫어놓은 구멍이겠지.
계속 들리던 그 소리는 쥐가 이 쪽으로 들어오기 위해 구멍을 뚫던 소리인 거지.
그길로 뛰어나가서 쥐약이랑 식빵을 사왔어.
그리곤 식빵에 쥐약을 섞어 뭉친다음 구멍에 쑤셔박고 구멍을 막아버렸어.
불안감에 나무판을 두겹으로 못질해서 단단히 막았어.
정말 다행인게 그 이후로 갉아먹는 소리는 안나더라고.
쥐약을 퍼붓다시피 섞었으니 한방에 죽은거겠지.
오래된 일도 아니고 불과 이틀전의 일이야.
그날 이후로는 발 뻗고 잘 수 있었어.
"뭐 어쨌거나 그만큼 낡고 허름한 집이라는거야.
잘데가 없다니 데려가긴 한다만 각오는해.
아거의 다왔어.
여기서 내려서 좀만 걸어가면 우리집이야"
대학새응로 보이는 두 남자가 이야기를 하며 버스에서 내렸다.
길을 따라 걷던 둘은 얼마안가 낡은 주택에 도착했다.
"이 건물이야.
내말대로지?
그래도 내 방은 비교적 아늑해"
두 사람이 집으로 들어가려던 때에 옆집에서 모자를 쓴 남자가 나왔다.
여행이라도 가는지 커다란 여행가방을 끌고있었다.
"뭐야?
옆집사람?"
"응 근데 좀 이상한 사람같아.
배달음식 받을때나 가끔 보이고 집밖으로 나온걸 본적이 없어.
맨날 집에만 있는거 같더니 백수같은데 일거리라도 찾았나,
왠일로 나온데?"
둘은 남자의 뒷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집으로 들어갔다.
"원래 정리를 잘 하는 편이라 깨끗하지만
그래도 예의상 청소는 좀 해야겠다.
먼저 씻고있어.
바닥이나 한번 쓸게"
친구를욕실로 몰아넣은 남학생은 빗자루를 들고 대충 바닥을 쓸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막아놓았떤 구멍 근처 구석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작게 적은 종이 조각.
구석에 있어 그간 발견을 못했다.
'살려주세요.
옆집에 갇혀있어요.
남자가 음식도 안주고 절 학대하고 있어요.
큰소리를 냈다간 남자가 알아챌거에요.
제발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