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살 대학 입학 무렵이었음. 어마어마한 등록금에 부모님 부담을 덜고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되었음. 편의점은 대학교와 대학로, 대학병원 중앙에 위치하던 매장이므로 나름 큰 규모의 가족같은마트였음. 근무는 18시~24시여서 남녀노소 나이불문 손님이 겁나게 많았음. 발주한 물건이 도착하면 점장님을 원망하며 오만상으로 택배상하차알바 코스프레를함. 여성스럽게 앞치마를 매고 차분하게 계산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으나 박스를 나르는 거울 속 내 모습은 그냥 찌질이였음. 각설하고 한달을 채워가는 시점이였음. 젊은 아저씨가 발로 문을 열고들어오심. 11시가 넘은 시간이라 얼굴이 녹아내릴쯤 문에 달린 종이 평소와 달리 경박하게 울려 정신이 차려짐. 계산하던 줄이 길어 계산을 해결하고있던 필자는 아저씨의 거친 제스처가 매우 신경쓰였음. 계산하는 와중에도 찾으시는거 있냐며 여쭈어보았으나 아저씨는 귀찮다는 듯 손을 저으며 됫다는 표현을 해주심. 주류 코너를 서성거리던 아저씨는 계산 줄이 끝나기 무섭게 빠르게 질문 하였음. "(지역)막걸리 어딨어" 당시 근무하던 가족같은마트는 지역에서 판매하는 막걸리를 팔지않았음. 저돌적인 모습에 당황했으나 미소를 잃지않고 대답해드림. "저희 매장은 (지역)막걸리 판매하지않습니다.^^;;" 습니다하는 순간 아저씨가 카운터를 손바닥으로 치며 한숨을 쉰 후 나는 지금 분노를 참을수없다는 느낌의 주먹을 쥐었음. 씨와발을 찾으시며 눈에 힘을주기 시작함......이때부터 극도의 공포가 느껴짐. 아마도 막걸리를 오랜시간 찾으며 계산이 끝나기를 기다린게 화가났나봄. 보통 찾다가 없으면 다른 편의점으로 가는게 일반적임. "아 시ㅂ.. 왜 이제 말해 왜 지금 말하냐고"하며 언성을 높이심. 겁나게 무서워서 무릎이 후덜거리기시작함.... 용기내어 제가 찾으시는 물건이 있는지 묻자 아저씨께서 됫다고 하시지 않았냐고 정중히 말씀드림. 아저씨는 그냥 내게 분풀이가 하고싶었던 모양임. 이제는 왜 안파냐고 화를내심. 저도 알바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모른다고하자 아오 십88888하면서 역정을 내심. 무서워서 떨며 아무말도 못하는 필자에게 그때부터 오만 욕을 하기 시작했음. 언어순환을 하자면 너같은거 때문에 시간을 낭비했다. (훌쩍거리는 필자를 보고) 재수없게 쳐다보지마라 한대 쳐버리고싶다 일도 제대로 못하는년들이 질질짜는건 잘하더라 등 그 외에 차마 말할 수 없는 여성비하 발언을 하셨음. 아까 쥐었던 주먹은 카운터를 넘어 필자를 때리려는 제스처를 여러번 취하기도 하였음.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림. 그때 당시 불금으로 편의점에 방문하신 손님은 대부분 대학생이였으며 무서워서 나가거나 내가 크게잘못하여 손님이 화를 내는 눈치로 바라보고있었으음ㅠㅠ!!! 아무도 나를 위해 제지해주는 사람이 없었음. 굉장히 서럽고 눈물이 주룩주룩났음. 그때 테이블에서 라면을 먹던 남자사람이 일어나 아저씨를 제지했으나 어린놈의 새끼라며 되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한바가지 얻어먹음.....(그래도 당시 너무너무 감사했음ㅠㅠ) 눈물 훔치던 그 와중에 번뜩 생각이 난게 하나있었음. 편의점엔 근처 경찰서, 파출소와 연결된 벨이 하나 있었음. 아저씨로 인하여 매장운영이 안되고 있다는 판단에 벨을 마구마구 누름. 정말 5분만에 경찰아찌들이 도착하셨음.ㅠㅠ 경찰분께 당시 상황을 설명해드리고 정의남도 나의 말을 거들어 한 몫해주심. 근데 경찰이 오자 아저씨가 당황해하며 태도가 바뀌셨음. 화가난건 맞지만 필자가 너무 예의 없이 굴어서 훈계를 한것이라고 말씀하심.ㅡㅡ... 너무 어이가 없었음. 진짜 나이만 먹은 어른이었음. 나를 달래던 경찰관 아저씨 한분이 긴말하지말고 CCTV를 돌려보자고 말씀하심. 역정을 내던 아저씨가 눈깔을 굴리더니 급 살을 붙여 설명을 하기 시작함. 때마침 점장님도 도착. 점장님도 CCTV를 보시고 분노하기시작함. 아저씨는 내가 술을 한잔하고 와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행동이 그렇게 나왔다는 변명을 하기 시작함. 누구도 시키지도 않은 사과를 필자에게 하며 정많은 옆집 아저씨 코스프레를 하였음. 술에 취해서 그랬다는 말을 앵무새 환자처럼 반복적으로 말씀하셨음. 근데 아저씨는 생각이 짧은 사람인가봄. 치밀하지 못했던 아저씨 손에는 반짝이는 차키가 들려있었음. 본인께서 말해놓고 아...이건 아니다싶었나봄. 그때부터 말같지도 않은 이상한소리를 하셨음. 경찰 아저씨가 말 다 싹짜르고 우리랑 같이 가자고 저승사자처럼 말씀하심. 점점 안간다며 땡깡을 쓰다가 이제는 그냥 잘못했다고 빌기 시작함. 내 딸같아서 그랬다는 말을 듣고 경찰 아저씨가 말씀하심. "아저씨는 딸한테 술먹고 손찌검합니까? 시끄러워요ㅡㅡ" 하면서 끌려가셨음. 나는 야간 알바와 인수인계를 하고 점장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옴. 새벽에 방에 들어가서 폭풍 오열하였음. 아침에 부모님이 얼굴이 왜 부었냐고 물어보았지만 차마 말씀드릴수가 없었음. 편의점에서 폐기음식을 먹고와서 그랬다고 말씀드림. 부모님이 폐기먹지말라고 용돈을 주셨음. 입에 밥 쑤셔 넣다가 또 추접스럽게 눈물이났음.ㅋㅋ 그때 생각하니 참 딱하고 웃김ㅋㅋㅋㅋ 그 후로 사건은 점주님에게로 넘어가 마무리 되었으며 점주님을 통해 그 아저씨 가족분들로부터 소정의 사과돈? 합의금?을 받았음. 헤헤.. 나는 부모님이 주신 용돈과 합의금을 합하여 백화점에서 아빠 벨트, 엄마에게는 스카프를 선물해드림. 선물 사면서도 눈물이 그렁그렁그려 포장하던 직원이 당황했었음ㅋㅋㅋㅋㅋㅋ 이런 긴 얘기는 처음쓰므로 마무리는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음..
아무튼 편의점 알바생들 힘내세요♥ 진상손님은 만나지 않기를...알바하면서 경험과 추억을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당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