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대대에서 한 명이 눈병이 발병했을 땐 '사내 새X가 뭘 그런 걸 가지고 쩔쩔매느냐' 하고 간단한 처방을 내리고 대대로 복귀 시켰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부터였습니다.

연대 의무대에 입실한 환자들이 전부 눈병 환자가 됐습니다.

연대 의무대에 치료받으러 온 환자들이 하나 둘 눈병 환자가 됐습니다.

연대 내무실의 대부분의 인원이 눈병 환자가 됐습니다.

...저를 제외한 연대 의무병이 눈병 환자가 됐습니다(?)

... 군의관이 눈병 환자가 됐습니다.(?!)

대대에선 약처방 받은 눈병환자를 격리시키고 대대의무대에 입실했던 환자들을 연대의무대로 보내는 바람에

처음 발병한 눈병 환자 한 명으로 사태가 종료 됐는데

연대는 눈병으로 지옥불 반도가 됐습니다...(...)

군의관이 저를 불러 얘기했습니다(그 때 의무대 막내)

'오늘부터 너의 임무는 눈병에 안 걸리는 거다. 눈병에 걸릴만한 모든 행동을 하지 마라'

그리고 그 날 부터 저는 드레싱용 거즈를 70% 소독용 에탄올에 절여 약통에 담고 제가 무언가 만질 때 마다 항상 거즈를 꺼내 제 손을 닦아냈습니다.

결과는? 부대 감염인원 전원이 치료될 때 까지 전 눈병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 요약

1. 만만하게 보면 X된다.

2. 환자의 격리수용은 정말 중요하다

3.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 만으로도 감염확률을 낮출 수 있다.

개인 위생이나 감염 방지에 필요한 모든 활동에 끊임없는 의구심을 갖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손 잘 씻고 개인위생 철저히 하는 것 만으로도 감염확률은 확실히 낮출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