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트뢰에 도착했다. 몽트뢰에 도착했다 표지판이 보이기 무섭게 뚝 소리가 난다. 분명..기분 좋은 소리는 아니다. '뭐지...?'불안함도 잠깐 ...이내 끼이익~~~~~소리와 함께 뒤에 매달린 페니어(짐가방)이 땅에 굴러다닌다. 그랬다. 자전거 짐받이가 결국은 사망했다. 아예 두동강이 나서 수리 자체가 불가능 하다. 워낙 시골 도시이고, 당장도 짐받이가 없으면 무거운 페니어 두개를 이고 이동할 수도 없기에 정말 미칠노릇이다. 독일 뮌헨부터 문제였던 짐받이를 어찌 어찌 갖은 유도리와 편법을 다 써서 왔건만...결국은 뚝 부러져버렸다. 당장 이동하기 막막하니 이렇게 답답할 수가 없다. 역시나 여행의 묘미는 이런 돌발상황과 고비인가보다. 아씨..그래도 안겪고싶다...ㅠ.ㅠ
이런 시골동네는 영어로 소통도 되지 않기에...앞길이 막막하다. 짐받이가 도대체 영어로 뭐야...하..^^ 그냥 자전거를 갖다대고 연신 손가락질을 한다...'요거요 요거...!ㅠ.ㅠ 고장났어요..;이렇게 몸으로 부딪치기를 몇분, 인자해보이시는 프랑스 신사분이 다가와 도움을 건넨다.
"앗~ 도움이 필요하신것 같은데? 제가 도와드릴까요~? "
이 한마디를 시작으로 친히 자전거샵을 세곳이나 대동해주신다. 그 어느곳에서 자전거에 맞는 짐받이를 구하거나 수리할 수 없었지만, 그 도움이 너무 감사해 마냥 기분이 좋아졌다. 프랑스사람은 불친절하다더니...역시 짧은 생각으로 편견을 가져선 안되겠다. 어쩔 수 없이 약 10 KM정도 떨어진 큰 마트로 짐받을 사러 가야할것 같다... 그곳에선..살 수 있을까..??
(도착한 대형 마트는~~나를 안도하게 했따~~)
내팽게치듯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10km를 달려가 도착한 대형마트는 꽤 크다! 뭔가 기분이 좋다~~~세상에 없는 것만 빼곤 다 있을것 같이 큰~~이 마트에도....내게 맞는 짐받이는...없었다;;;;. ㅁㄴ이ㅏ럼니아러민아ㅓㄹ .왜 나한테이래! 에라 모르겠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분명 맞니 않을듯한 짐받이를 4만원이나 주고 마트앞에서 판을 핀다. 마트 바구니를 의자삼아 부품을 늘어놓고 조립에 나선다. 짐받이 사이즈나, 나사규격등 도대체 맞는게 없다. 있던 땅도 없어질듯 한숨을 쉰게 네번쯤 됬을까, 대한민국 군필자에게 나올수 있는 모든 유도리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사실 여행을 힘들게 하는건, 큰 고비들이 아니라 작은 고비들의 하모니다.
그럼에도 이 여행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 고비들 뒤에 맞보는 성취감과 안도감이
다이어트 중 마주친 치킨보다 더 달콤하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