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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버지랑 술한잔 했는데 기분 너무 좋음 헤헹
게시물ID : soju_102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재수생이오유
추천 : 5
조회수 : 68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8/24 20:43:12

아버진 옛날에 집도 좋고 현대다니셔서 경제력도 있으셨다

그러다가 사업하시다가 재산잃으시고 현재는 용접공이시다

내가 어릴적 아버지는 돈버신다고 일본에 일하러 가셨다 

그때는 기억은 잘 안나지만 집안이 좀 어려웠던거 같다

중학교때 까지 아버진 술에 취하시면 기분이 좋아서 누나와 나한테 용돈도 주고 

치킨 한마리를 꼭 시켜주셨다 이때 까진 너무 좋았다

그러다가 아버지께서 일하시다가 갑자기 트럭이 돌진해서 다리가 으스러지셨다

사고 전까지만 해도 아버진 일하는 곳에서 꽤 높은 직책이셨다

하는 일이 험하고 사람들이 노가다라 칭해도 월급도 많이 받으시고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사고 후로는 집안 분위기가 바뀌었다

2년간 병원신세..

산재처리 한다해도 경제적 어려움.. 

어머니 혼자선 가정을 꾸려나가기가 어려웠다

나라도 사고안치고 다녔어야 했는데 오히려 사고를 쳤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 고등학교에 오고 학원안다니고도 

입학성적 3등 전교 1등 두번, 못해도 전교 3등이내를 유지하며 학교를 다녔다

작년 수능에선 답을 밀려쓰는 바람에 망했다.. 그래도 내신으로 집근처 대학을 갈수 있었으나 

왠지 자존심이 상해서 재수를 한다고 했다.

아들이 공부 잘한다고 자랑하고 다니셨었는데 ... 외가, 친가에서 이런 성적 나온 애 있냐고 무지 자랑하셨었는데

한편으론 무지 죄송스럽다..

지금 스무살 재수생.. 등록금은 몇달전에 우연히 한전에서 일하게되어 벌어놓고 수능 두달 반 남은 지금 급하게 다시 공부 중이다..

서울 올라가서 재수학원 다니다 돈이 너무 들어서 다시 고향 내려와 공부하는데 혼자 할려니 벅차다..

오늘은 아버지랑 저녁 뭐먹을까 하다가 삼겹살집에 갔다 

삼겹살 3인분과 소주 시켜서 아버지랑 한잔씩 했다

몇 달전에 술 끊고 친구들도 만나지 않으면서 지내다가 

오랜만에 술마시니까 알딸딸 한게 기분이 좋다 

나는 솔직히 재수한거 후회하지는 않는다 

대학이야 올해가면되고 오히려 재수하면서 집에 계속 있으면서 

어머니 아버지랑 대화를 많이 할수 있어서 좋은거같다

작년엔 학교에 아침 8시에가서 밤12시 반에  집에왔다 그리고 바로 자니 부모님과 대화는 커녕

얼굴도 아침에만 잠깐 봤었다.. 대화란 있을 수가 없다 

하지만 올해는 집에서 공부하니 대화시간이 늘어가고 자연히 사이가 좋아진다.

작년에는 못느낀 그런 감정이다 . 

이런 기분이 너무 좋다.. 

아버지랑 소주 한잔씩 하니 저절로 사이도 좋아지고 친해진거 같아 마냥 좋다

앞으로 이런 자리가 많아졌음 좋겠고 

나는 앞으로 남은 두달반 동안 수능 준비 잘해서 올해는 대학갔으면 좋겠다 헤헿

오유 여러분도 가족과 대화들 많이하세요 행복은 멀리있는게 아닌거 같음

제일 가깝고 소중한 가족이 그냥 행복임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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