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호 음식을 찾자면 개고기 정도가 되겠는데, 이것도 시골에 살았던지라 동네 아저씨들이 개를 때려잡는 모습을 보고 불호가 됐습니다. 맛은 기억해 침이 고이지만 머릿속에 그 장면이 떠 올라서 이젠 안 먹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한때 시금치와 콩자반 이건 초딩때 매일 도시락 반찬으로 싸가서 물렸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오랫동안 안 먹다 성인되서 다시 먹기 시작했구요.
그리고 제 주변을 보면, 회를 전혀 못 먹는 친구가 있었는데 최근 몇년사이에 회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 이유가 장인어른이 회를 좋아하시는데 장인어른과 술 한잔하면서 먹다보니 지금은 홍어까지 섭렵하는 모습을 보이네요.
또 사촌 조카 사내 아이도 당근을 정말 싫어해 카레에서 당근을 다 빼놓고 먹었는데 놀이방에서 좋아하는 여자애가 당근을 잘 먹는 모습을 보곤 당근을 좋아하게 됐구요.
닭발, 머릿고기, 껍데기 입애 대면 토할듯 뱉어 버리던 대학 동창 여자애도 지금은 굉장히 좋아하는 음식이 된듯하구요.
반면 제 조카는 콩밥에서 콩만 골라 먹을 정도로 콩을 좋아했는데, 조카 엄마가 콩밥이나 콩 들어간 음식에서 다 콩을 빼놓고 먹는데 그것을 배웠는지 어느순간부터 조카도 콩을 골라내더라구요. 물론 식성이 변했을지도 모르는데 이건 엄마 식습관을 학습한것 같아요.
그 외에 조카가 먹기 꺼리는 음식을 보면 저는 맡지 못하는 향을 맡더라구요.
불호가 거의 없는 제 입장에선 불호음식이 심리적인 영향인지 아니면 그냥 싫은지 그것도 아니면 향이나 식감때문에 싫은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