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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부모의 마음을 다 배우네요
게시물ID : mers_2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네야저리가
추천 : 3
조회수 : 3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03 09:11:19
 
저희 바로 옆집에 이제 막 15개월 된 조카가 살아요
 
한참 걷고 사람들 좋아할 때라 제가 퇴근하고 한시간씩 애기 봐주고 있어요..
워낙 저를 잘 따르기도 하고 먹는 거 좋아하던 제가 어디서 좋은 거 맛있는 거 생기면
조카 주려고 먹지도 않고 아꼈다고 주고 그럴 정도로 사랑하는 조카예요
 
근데 제가 지금 사는 지역은 경기도 오산입니다
평택 수원 가운데에 딱 껴있어요
 
중국출장자랑 사망자 중 한명이 오산에 산다는 이야기가 도는 지역이에요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 리스트에도 오산에 소재하고 있는 병원이 포함 되어있구요
그리고 제 직장은 지금 떠돌고 있는 그 오산의 L 직장에 근무중이구요
 
어젯밤 문득 내가 메르스 걸려서 내 조카한테 옮기게 되는 상상을 했어요
 
와 진짜 끔찍하더군요
 
요 근래에 가장 불안한 순간이었어요
 
애기가 잘 못 되기라도 한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아마 평생의 내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사건이 될 거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 죄책감을 다 어떻게 끌어안고 살아야하나..
 
그리고 세월호 부모님들 마음을 더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무능한 정부와 더 무능한 대통령에 대한 분노는 더 심해졌구요
 
지금 부모님들이 얼마나 두려움에 떨고 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정부를 믿지 못해 두려움에 떨며 살아야 한다는 게 정말 슬프고 화나는 현실이에요..
 
내 부모님이 나를 학대하고 사지로 몰아넣어서
다른 집 부모님을 부러워하는 상황 같달까요..
 
메르스가 심각하고 아니고의 여부를 떠나서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정부는 반드시 심판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메르스 사망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 정부는 반드시 더 큰 책임을 져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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