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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건 참 어렵네요..
게시물ID : gomin_10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빙월Ω
추천 : 5
조회수 : 50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7/04/07 01:05:31
횟수로 따지자면 4년 조금 넘게 짝사랑 했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제가 아직 20대 초반이라는, 연장자분들이 보시기에는 아주 어려보이고

저보다 연령이 조금 낮으신 분들이 보기에는 조금은 있다하는 나이지만..

그 아이가 첫사랑이고 지금까지 그 아이 외에는 사랑이라는 말을 

함부로 입에 담을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답니다..

참 처음봤을때 하늘에서 무슨 천사가 내려왔나 싶었죠..

김태희니 한가인이니 다 저리가라였습니다..하하..;

하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아무리 혼자 첫눈에 반해서 친해지고 어떠한 것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해도 

그녀에게는 반년 뒤 남자친구가 떡하니 생겨버리군요.

처음에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내가 바라는건 그 친구의 행복이니까..그 아이가 행복하면 그걸로 되는거야..

이런 식으로 자기 자신을 위로하곤 했죠..

하지만 그 뒤로 밤마다 그 아이 생각만 하면 눈물이 찔끔찔끔 나고

제가 그 아이를 바라봤던 눈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그녀를 볼때마다..

가슴이 뭐가 막힌 듯 갑갑하고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변하더군요..

그리하여 결국 한달뒤 고백을 해버렸죠..

참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를 둔 분들이 보면 천인공노할 짓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아이는 거절을 했답니다..

왜 지금 말해..조금만 더 빨리 말하지..라는 말과 함께요..

어찌보면 그말이 제 가슴을 더 타들어가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ㅎㅎ

막상 지금 생각해보면 예의상 했던 멘트였던 것 같습니다..ㅎ

그 뒤 관계도 서먹서먹해지고..뭔가 틀어져버렸죠..

그리고 어리석게도 정말 학생 신분에 해서는 안 될 짓이었지만

자신의 마음을 이기지 못한채 술도 조금 조금씩 먹기 시작했고..

여자도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술은 저를 내리막길로 몰아세웠고
[학생분들. 지나친 음주는 건강뿐만 아니라 인생도 위험에 빠뜨린답니다..적당 적당;
 무엇보다 안 먹는게 최고겠죠? ^^;]

그리고 여성을 사귀어 놓고도 아무런 것도 할 수가 없더군요..

말만 사귀는 것뿐이지 손한번 잡지도 않고..그렇다고 데이트 역시 제대로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만나는 사람마다 한달 이상을 채우지도 못하고 족족 헤어져버리니 

소문도 이상하게 나더군요..

자기무덤 자기가 판 꼴이지만 이런 저런 일 겹치고..

저와 사귀었던 아이들에게도 미안하고..결국은 너무나 모순된 자신의 행동에

자기혐오감까지 들더군요..거기다 수험생이라는 꼬리표까지 달게되니..

뭐 일이 이렇게 한꺼번에 터지나 싶었죠...


그렇게 그 아이를 가슴에 뭍은 채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어느새 4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후일에 꼭 성공해서 고백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어도..

지금까지 너무나 행복하게 남자친구와 잘 지내는 그 아이를 보면 고백이라는 두 글귀가 

저도 모르게 쏙 들어간답니다..

주변사람들이 더 좋은 여자 만나라고 해도..

그 아이 아니면 안된다는 이놈의 고집도 아닌 아집이 자신을 더욱더 벼랑 끝으로 내몹니다.. 

답이 뭔지를 알면서도 그것을 스스로 실천하지 못한다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리고 그 고통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합니다..

제 옆에 제가 있으면 원투 쓰리강냉이 날렸을 겁니다..-_-;  

더 이상 말하면 이건 뭐 이야기가 자기비관까지 흘러들어가는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르겠네요.

글이 더 길어지면 읽으시는 분들도 힘드실까봐..

이만 줄여야겠네요..

글이 어째 좀 두서가 맞지 않고 횡설수설이긴 하지만..

그래도 갑갑한 마음 키보드 부여잡은 채 조금이나마 털어내려 합니다..

조금은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편안한 새벽들 되시길 바랍니다..

오유여러분들 항상 행복하시고 좋은 인연 만나 예쁜 사랑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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