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하고 나서야 수많은 일들을 되돌이키면서 왜그랬을까 왜그랬을까 하면서 후회와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무척이나 뒤늦은 후회였지만 대화를 해본 뒤엔 결국엔 제가 더 못한게 많아 이렇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다음날 허한 마음에 집앞에 나와보니 그날 따라 집앞 울타리가 무척이나 예쁘게 보이더라구요. 마침 장미도 활짝 펴있었구요.
너무나도 보여주고싶은 마음에, 내가 보고있는 곳을 같이 보고싶은 마음에 사진을 찍었지만
'난 이런 예쁜 곳을 보여주지 못했을까
난 왜 이제서야 이런 예쁜 곳을 발견했을까'
하는 아쉬움과 자책감 또한 뒤따라 왔습니다.
어느날부터인가, 너무나 외롭고 그리운 마음에 어딘가에 내가 지내온 흔적들이 있지 않을까 하며 돌아다닌적이 종종 있습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왔던 나답게 눈에 띄는 흔적을 찾지는 못했지만 몇번씩 몇번씩 돌아다니면서 나도 어딘가에 내 이름과 기록이 남았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곳에 제가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도 그런 생각의 연장선입니다.
내 눈 앞에 보이는 모습을 찍으면서, 찍힌 사진을 보면서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내가 그 사람과 함께 지내온 날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반짝이던 날이었는지 사진만 봐도 느껴질 것 같고, 그걸 잊고 싶지 않기에 어딘가에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찍은 사진이 어떤지 물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비록 슬프더라도 제가 행복했다는걸 남기고 싶었거든요.
혹시라도 긴 글을 다 읽어주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나 주저리 주저리 쓴 글이라 가독성 좋지 않고 앞뒤 맞지않는 배려 없는 글이 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서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사드리며 맺겠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해지자
Don't Worry Be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