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드니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요게에 제가 직접 해먹었던걸 자주 찍어 올리는데, 자취생이 이런걸 어떻게 해먹냐는 질문이 많아서 간단한 tip을 하나 남기고자 몇 자 끄적여봅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갈게요.

＃조미료 

1. 소금 (사용빈도 ★★★★★)

a) 맛소금, 굵은소금, 정제염 등 용도에 따른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자취생은 그냥 table salt라고 부르는 일반 소금만 있으면 됩니다.

b) 소금은 습기가 적은 실온에 보관합니다.

c) 소금과 간장은 서로 다른 맛을 내므로 대체 사용시 풍미를 망칠 수 있습니다. 

2. 후추 (사용빈도 ★★★★★)

a) 흑후추, 백후추, 통후추 등 역시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그냥 후추 사서 쓰면 됩니다. 통후추 사서 그라인더에 넣어 사용하면 통후추와 가루후추 둘 다 사용이 가능하여 보다 다양한 요리가 가능합니다.

b) 소금과 마찬가지로 습기가 적은 실온에 보관합니다.

c) 후추는 향이 굉장히 강한 향신료이므로 가감에 유독 신경을 써야합니다.

3. 장류 (사용빈도 ★★★★)

a) 기본적으로 고추장, 된장, 간장 이렇게 3개만 있으면 됩니다. 쌈장은 고추장과 된장을 섞어 만들어도 되고 시판쌈장을 구입해도 됩니다. 간장은 국간장, 진간장 따로 구입하면 좋지만, 진간장 하나로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습니다.

b) 장류는 사용 후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여름철엔 냉장보관이 좋습니다. 간장의 경우 사용 후 뚜껑을 꼭 닫아 보관합니다.

c) 간장의 경우 소금을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고추장 역시 고추가루의 대체항목이 될 수 없습니다.

4. 당류 (사용빈도 ★★★★)

a) 물엿, 요리당, 올리고당, 쌀엿, 꿀, 매실액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요리엔 설탕, 올리고당, 꿀(or 매실액)만 있으면 됩니다. (매실액을 당류로 보긴 힘들지만, 웰빙을 위한 요리당 대체품으로 많이 쓰여서 여기에 분류합니다)

b) 매실액은 냉장보관, 나머지는 실온 보관하면 됩니다.

c) 올리고당은 맛을 내는 용도 외에도 요리에 윤기를 더할 때에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꿀과 매실액은 때로는 설탕 대신으로 쓰여 단맛과 동시에 보다 깊은 풍미를 더해줍니다. 

5. 허브 (사용빈도 ★)

a) 바질, 파슬리, 민트, 차이브 등 종류가 다양하지만 사용 빈도가 적으므로 용도에 맞게 신중히 구입합니다. 자취생의 경우 구비해둘 필요 자체가 없거나, 바질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6. 술 (사용빈도 ★★★★)

a) 미향(미림), 와인, 청주, 소주 등이 육류나 생선의 잡내를 없애기 위해 사용됩니다. 소주와 미향만 있으면 됩니다.

b) 뚜껑을 꼭 닫아 보관합니다.

c) 그냥 청주와 소주의 경우 알콜이 금방 날아가서 다소 넉넉하게 사용해도 되지만, 미향(미림)같은 요리술은 정량 이상 사용시 식재료 본연의 맛을 쉽게 망칩니다.

7. 다진마늘, 생강 (사용빈도 ★★★★☆)

a) 특히 다진 마늘은 거의 모든 음식에 사용되므로 항상 구비해둡니다. 

b) 냉장고와 같이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c) 고기류의 냄새를 없애거나 양념장을 만들 때 주로 사용되며, 일반 생마늘, 생강과는 용도가 다르므로 따로 구입/미리 빻아서 준비해두면 편리합니다.

8. 식초 (사용빈도 ★★★☆)

a) 그냥 식초 사서 쓰면 됩니다.

b) 뚜껑을 잘 닫아 보관합니다.

c) 식초 특유의 맛과 향이 필요할 때도 쓰이지만, 요리의 익는 정도와 맛의 세기를 조절하는 등 다양하게 쓰이므로 꼭 구비해둡니다.

9. 기타 가루류 (사용빈도 ★★★★)

a) 설탕, 고추가루 등. 설탕은 황설탕이 제일 무난합니다. 일반 상식과는 달리, 흑설탕은 오히려 백설탕보다 몸에 좋지 않습니다.

b) 일반적으로 가루류는 통풍이 잘 되는 실온에 보관합니다. 고추가루는 냉장보관합니다.

c) 설탕은 때에 따라 물엿, 요리당을 대체할 수 있으나, 고추가루는 대부분의 경우 고추장 대신 사용할 수 없습니다.

d) 사카린은 무해합니다.

그 외 카레가루, 칠리파우더, 계피, 정향 등이 수없이 많은 조미료가 있지만, 광범위하게 쓰이는 필수적인 것들만 나열했습니다.

#기름, 유제품 

1. 식용유 (사용빈도 ★★★★★)

a) 대두유, 카놀라유, 해바라기씨유 등 종류가 다양하고, 재료 및 요리 방식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으나, 그냥 취향 따라 사면 됩니다. 다용도로는 카놀라유, 해바라기씨유 추천. 튀김용으론 땅콩유, 면실유 추천. 

b) 실온보관

c) 올리브유는 볶음, 튀김 등에 사용되는 식용유로썬 부적합합니다.

2. 올리브유 (사용빈도 ★★☆)

a)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의 경우 샐러드에 사용되거나 파스타에 주로 쓰이며, 일반 식용유처럼 쓰이지 않습니다.

b) 실온보관

c)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버터 대신에 사용되기도 하나, 자취생에 있어서 필수품은 아님. 

3. 참기름 및 들기름 (사용빈도 ★★★★)

a) 둘 다 있으면 좋지만 그냥 참기름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들기름이 향이 조금 더 강하고 깊어서 나물할 때 쓰면 좋습니다.

b) 냉장보관 합니다. 특히 들기름은 쉽게 변질되므로 실온에 두지 않습니다.

4. 버터 및 마가린 (사용빈도 ★★★)

a) 둘 중 하나만 사면 됩니다. 전 버터를 씁니다.

b) 냉장보관을 하되 다른 냄새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c) 열량이 높아 다양한 경우에서 올리브유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5. 우유 (사용빈도 ★★★)

a) 딱히 우유를 즐겨 마시지 않는 이상 항상 구비해둘 필요는 없습니다. 주로 생크림과 함께 까르보나라와 같은 서양 요리에 사용되고, 닭고기 요리에 비린내를 잡는 역할로도 쓰입니다. 카레 등 의외로 많은 요리에 씁니다.

b) 당연히 냉장보관합니다. 

6. 계란 (사용빈도 ★★★★)

a) 표면이 거칠하면 신선하다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표면의 거친 정도와 신선도는 사실상 큰 관련이 없습니다. 유통기한 보고 사세요.

b) 보관할 때는 냉장보관 하되 뾰족한 부분이 아래로 향하게 합니다.

 6. 치즈 (사용빈도 ★★★☆)

a) 체다, 고다, 모짜렐라 등이 있지만, 그냥 일반 슬라이스 치즈만 있으면 자취하면서 하는 대부분 요리에 쓸 수 있습니다. 치즈를 좋아하는 분들은 냉동 모짜렐라 치즈 정도로 구비해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b) 종류에 맞게끔 냉장·냉동보관합니다.

#가루 (밀가루, 빵가루, 부침가루, 튀김가루, 녹말가루(전분), 찹쌀가루)

그냥 용도에 맞게 사서 쓰면 됩니다. 밀가루, 빵가루, 튀김가루, 찹쌀가루만 있으면 대부분의 요리가 가능합니다. 전분가루는 특정한 요리(특히 중국음식) 이외엔 큰 필요가 없고, 부침가루는 밀가루+찹쌀가루로 대체하는게 더 맛있습니다. 밀가루, 빵가루, 부침가루, 튀김가루는 실온보관, 전분은 냉장보관, 찹쌀가루는 냉동보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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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1. 감자 (사용빈도 ★★★★ 보관성 ★★★★★)

a) 표면이 매끈하고 푸른 빛이 돌지 않으며 단단한 걸로 고릅니다. 

b) 실온보관으로 1주일 넘게 보관 가능합니다. 껍질을 깐 감자는 물에 잠시 담궜다가 랩에 잘 싸서 냉장보관하여 며칠 이내로 사용해야 합니다.

c) 둥글어서 많은 분들이 감자 써는걸 어려워합니다. 감자의 넙적한 부분을 얇게 썰어 그 부분을 눕히면 쉽게 칼질이 가능합니다. 

d) 찜, 조림 등을 제외하곤 썰어둔 감자를 찬물에 행궈 전분기를 제거하고 사용하는게 일반적입니다.

2. 양파 (사용빈도 ★★★★★ 보관성 ★★★★★)

a) 갈색양파, 흰양파, 적양파, 샬롯 등이 있지만 조리 후의 맛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갈색 양파가 제일 매우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고, 적양파는 가장 매운맛이 덜하고 색감이 좋아 샐러드로 즐겨 먹습니다. 껍질이 마르고 모양이 균일하며 단단하고 알이 꽉찬 걸로 고릅니다.

b) 실온에도 오래갑니다. 적양파가 보관성이 제일 떨어집니다.

c) 샐러드 등 매운 맛을 뺄 때는 찬물에 담가둡니다.

3. 대파 (사용빈도 ★★★ 보관성 ★★★★)

a) 한식에선 향신료에 가까울 정도로 사용 빈도가 잦지만 외국 요리에선 뜸하게 쓰입니다. 싱싱한걸로 삽니다.

b) 신문지에 싸서 냉장보관 하면 보름 정도 갑니다. 라면 자주 끓여먹는 자취생의 경우 어슷썰어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보관 하면 두어달 사용 가능합니다. 

4. 마늘 (사용빈도 ★★★★★ 보관성 ★★★★★)

a)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한식 양식 중식 가리지 않고 유용하게 쓰이면서도 보관성도 우수합니다.

5. 당근 (사용빈도 ★★★ 보관성 ★★★)

a) 이쁜거 사면 됩니다. 싸고 손질하기도 쉽고 쓰임새도 많으니 생각 날 때마다 사는 편입니다.  

b) 신문지에 싸서 냉장보관 합니다.

c) 사실 어떤 맛을 내기 위해서라기 보단 그냥 보기 좋으라고 건강을 위해 넣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외에도 양배추, 브로콜리, 피망, 파프리카, 버섯 등이 보관성도 좋고 사용빈도도 높아서 자취생에게 적합합니다.

고기도 정리해보려 했는데 종류부터 부위까지 너무 범위가 넓어서 포기 ㅜㅜ 하지만 고기는 항상 옳습니다.

식재료로 분류하긴 애매해서 따로 정리하진 않았지만, 요리에 자주 쓰이는 과일로는 사과, 키위, 레몬, 파인애플 등이 있습니다. 특히 키위는 고기를 부드럽게 해주고 양념의 맛도 한 층 살려줘서 서양요리에 자주 쓰입니다. 사과와 레몬은 보관성이 우수해서 두고두고 쓰기에 유용합니다. 

이상 자취초년생들을 위한 식재료 Tip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