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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설득력 있는 메르스 음모론
게시물ID : sisa_5957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늙은도령
추천 : 2
조회수 : 69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03 13:34:24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메르스 확산을 접하며 많은 음모론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메르스의 국내반입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려지지 않는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의 방역체계가 이렇게도 허술할 수 없으며, 중국과 홍콩 등의 반한정서의 폭증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병원 명칭 공개 불가라는 비밀주의 고집은 외교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각종 음모론이 분출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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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모론이 언제나 과대망상적 편집증상처럼 일부의 사실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현실적 무게를 가질 수 없지만, ‘메르스 음모론’ 중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살아있는 탄저균의 국내반입이 반미정서로 이어질 것을 조기차단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에는 잠시나마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음모론은 메르스 확산이 전국적인 단위로 커지면 박근혜 정부의 국정장악력이 조기레임덕을 넘어 탄핵정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메르스보다 위험한 것이 탄저균이기 때문에 단순한 음모론으로 치부하기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탄저균의 살상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고준위 방사능물질과 비교해도 탄저균의 살상력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탄저균이 살아있는 상태로 일반택배를 통해 국내로 반입됐다는 것은 메르스 확산보다 그 폭발력이 수백수천 배가 넘는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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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기로 치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미국의 국방장관이 신속하게 사과를 표명한 것도 살아있는 탄저균이 일반 택배(페덱스)로 한국에 반입된 것이 얼마나 중차대한 문제인지 역설해줍니다. 사드 배치 문제로 시끄러운 마당에 주한미군의 탄저균 실험까지 더해지면 반미정서가 들불처럼 번지는 것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그것이 무엇이던 간에)을 얻어내지 못할뿐더러, 박근혜의 미국 방문이 반미정서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릅니다. 사드 배치를 밀어붙였던 주한미군이 침묵모드로 돌아선 것도 이것과 무관할 수 없음은 너무 쉬운 추론에 해당할 것입니다.



사실 메르스 확산 때문에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정치검찰의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선 것이 묻혀버렸습니다. 기독교 근본주의와 시장자유주의, 반공주의라는 미국 보수 반동을 이끌었던 신네오콘의 한국판 모델인 황교안 총리지명자에 대한 언론의 검증도 묻혀버렸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중국과의 FTA서명도 묻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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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을 담아낸 음모론도 나름의 설득력이 있지만, 메르스 확산을 방치할 만큼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성완종 리스트만으로 박근혜 캠프의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지기에는 정치검찰을 믿을 수 없고, 황교안이 총리가 된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우경화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되는 것도 아닙니다.



한중FTA도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는, 지금까지 한미FTA 체결 결과에서 보듯이 손익의 균형이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이에 비해서 살아있는 탄저균이 일반 택배를 통해 잘못된 주소로 배달된 것과 주한미군의 탄저균 실험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은 반미정서의 폭발을 불러올 수 있으며, 박근혜의 미국방문을 최악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음모론이 과대망상적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일부의 진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메르스 확산과 당국의 미숙한 대응 때문에 묻혀버린 이슈와 현안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고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메르스 확산의 피해가 더 이상 일어나면 안 되는 것처럼, 메르스 음모론이 현실화되는 것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메르스의 국내반입을 철저히 비밀(여기에 정치적 핵심이 있는지도 모른다) 숨기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서 대한국민의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말로 힘들고 고단하기만 합니다. 경기도 소재의 병원에 정기적으로 가야 하는 필자가 메르스 음모론이나 들여다봐야 하니, 다음 주에 나올 검진결과가 간암 재발이 될까봐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스트레스만큼 위험한 것도 없는데 매일같이 쌓이는 것이 스트레스고 불안이고 분노이니. 




P.S. 6월 귀국하는 독일에 있는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유럽에서도 메르스 확산 때문에 시끄럽다고 합니다. 초등대처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한국의 방역체계를 비판하고 냉소하는 뉴스와 얘기들이 난무한다고 하네요. 도저히 창피해서 고개를 들고다니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메르스 확산과 괴담, 그 출발점에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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