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정함철이를 보고 배우자.
게시물ID : sisa_10234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둥글이8
추천 : 6
조회수 : 17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2/17 21:05:14

[ 정함철씨를 보고 반성하며 ]

어제 개인적으로 서북청년단 정함철씨와 댓글 몇 개 주고 받다가 차단을 시키며 그의 행태를 살폈는데 ‘인간으로서의 됨됨이’에 대해서는 물론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본인의 신념을 이루기 위해 전직에 뛰어드는 추진력 자체‘만’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듯 하고, 우리도 보고 배워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다.

민주-진보 활동한다는 많은 사람의 가장 큰 문제는 ‘이론’, ‘이상’, ‘명분’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허고 헌 날 제 잘났다는 주장 하는데 시간을 쏟으면서 ‘나랑 다른 민주-진보’의 한심함을 지적하고 헐 뜯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반복 되어진 악습이다.

서로 봉합 할 수 있는 의견차이와 갈등을 어떻게든 벌려서 극대화 시키고, 서로를 ‘타도해야할 적’으로 규정해 본인들의 ‘순수성’을 드높이며, 자신들의 위대한 이상을 끊임없이 구호로‘만’ 세상에 쏟아내며, 이 개같은 세상 속에 오직 자신들만이 타락할 세상을 구원할 유일무일한 존재로 규정하며 다른 종파를 헐 뜻는 것에 거의 모든 시간을 들이고 있는 것이 민주-진보 진영에 있다는 상당수 사람들의 모습이다.

반면 정함철씨 보라. 그의 입장에서 볼 때 ‘보수의 구심점’이던 박근혜를 비롯한 수 많은 정치인들 목이 달아나면서 ‘보수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고 이의 회복의 가능성이 요원하기에 패배감과 상실감이 보통이 아닐 터이다.

그런데 정함철씨는 거기에 좌절하지 않았고, 아무 쓰잘데기 없는 ‘보수단체 내의 책임 전가 논쟁’에 휩쓸리며 보수의 공멸을 부추기고 자포자기 하는데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대신 그 무너진 보수의 기반을 세우려는 일념에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저렇게 민주-진보진영 페북을... 즉 적진에 뛰어들어 포섭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하면 저(종북 빨갱이)들을 내편을 만들까’하는 일념으로 부지런히 이런 저런 사람들 찾아다니며 ‘친구신청’과 ‘댓글’이라는 미끼를 이리저리 던져서 뭔가를 건져 보려고 낚시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휴일 평일 가리지 않고 말이다.

‘보수정권 붕괴’는 물론 이거니와 앞으로 예상된 이명박 라인까지에 대한 민주진영의 응징이 예상되는 참담한 현실에서 페북 친구 신청해서 한 두 사람 페친이 되고 그 중에서 한 두사람이 설득된다고 해봤자 대세에 무슨 영향이 있을까 하냐만은 ‘일상의 가장 작은 것으로부터의 실천’이 되지 않으면 세상은 결코 변할리 없음을 아는 ‘무섭도록 냉정한 현실주의자’의 가공할 행동력에 대해서 나는 내 자신이 좀 더 구체적인 실천을 해오지 못했음에 대한 반성이 되고 한편의 존경심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정함철씨가 그런 활동을 해서 성과가 이뤄지면 이뤄질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 침울해지고 피폐해지기에 그의 활동이 절대로 성공하는 일이 없어야겠지만, 어쨋튼 그러한 열정과 구체적 실천력 자체에 대해서만은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다.

적진의 한가운데 뛰어들어 적들에 둘러쌓여 벼라별 인간적 모욕과 비난을 다 들어가면서... 그런 인간적 수모에 발끈해 하기보다 대략 들어주는 모양새를 취하고 한 두마디 씩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툭툭 던지는 모습에서 정함철씨는 작금의 보수단체들이 하는 그 어떤 활동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현실적 활동을 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정함철이라는 사람의 앞뒤 안 가리는 맹목적인 신념, 타인을 온전한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는 그 배타성, 그로부터 당했던 울분을 가진 분들은 마냥 그의 행태가 분노스럽고 하찮게 여겨질 것이다. 그리고 ‘저딴 활동이 무슨 효과가 있겠냐?’며 치부할 것이다. 하지만 정함철씨가 하는 그 활동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이들 중에서 ‘진보와 보수의 어렴풋한 중간에 있는 이들’은 정함철이라는 사람의 열정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다가 한 두명씩 낚시질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순간 정함철이 두 명이 생기는 것이다. 더군다나 보수진영 자체가 현재 사분오열되어서 니탓 네탓하고 자빠진 상황에서 정함철씨 같이 운동의 새로운 활로를 여는 이들은 보수를 재편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과거 비슷한 낚시질을 해왔과 다소의 성과?를 냈던 사람으로서 정함철씨의 활동이 단순히 우습게 보이는 것이 아닌 ‘대어’를 낚을까 하는 우려가 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언뜻 보면 페친 해달라고 구걸 하고, 댓글 다는 모습에 참 조잡스럽게 보여 콧방귀 나올 수 있지만,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민주-진보진영 내의 헤게모니 싸움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상’, ‘명분’을 떠벌리며 분열과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는 이들은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입지를 정함철은 다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정함철이라는 인간 자체에 대해서는 그가 해 온 만큼의 대접을 해 줄망정 그가 가진 무서운 열정과 활로를 열어가는 역량 자체에 대해서는 고개 숙이고 배우기를 제안한다. 민주-진보 진영에 있는 이들은 콧대만 높고 명분과 이상만 떠벌릴 줄 알지, 인간 사이에 파고들어 실질적인 효과를 내는 것에는 아주 무지하기 때문이다. 아무 쓰잘데기 없는 개나 줘버려야 할 추상적인 명분 싸움, 정의 논쟁은 결국 우리의 투쟁의 기반만 망가트릴 뿐이다. 그럴 시간 있으면 이 사람 정함철 처럼 적진의 한가운데 장렬히 뛰어들어 적군 포섭 활동에 매진하자.

물론 이는 우리끼리 내부 비판을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내부 갈등이 전혀 없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논리와 방식을 제안하고 이를 토대로 비판을 해야지, 초딩들도 아니고 나이 먹고 페북 안에서 ‘감정싸움’, ‘인신공격 싸움’ 하는 것에 모든 열과 성을 다하고 있으니, 보는 사람들이 답답하지 않는가. 서로 간에 철천지 원수처럼 민주-진보진영 끼리 서로 타도해야할 적으로 규정하고 피튀기는 데에 몰입하고 있으니 그걸 지켜보고 있던 제 3자들이 진저리를 치고 떨어져 나가지 않느냔 말이다.

안에서 싸우지 말고 밖에 나가 싸우자. 사람을 끌어오지는 않을 망정 쫓아 보내지는 말라. 자기가 머무르는 공간, 익숙한 공간에서 안주하려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니, 그 공간 안에서 인정받고 싶은 것이고, 주도권을 쥐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기 생각과 이념이 다른 사람을 비난하게 되는 것이고 쓰잘 데기 없는 내부의 개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것을 떨쳐 내고 나가자! 정함철을 보고 배우자!



Screenshot_20180215-110451.jpg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