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 영화 속 진짜 신세계의 의미는?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독한 이야기꾼 박훈정 감독의 작품.
독한 이야기꾼 박훈정 감독의 작품답다.
<부당거래>에서는
정의 없는 정의의 사도(경찰,검찰)들의 난장판.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광기에 찬 선/악 대결 속 필연적인 선의 패배.
이처럼 염세주의 짙은 시선은..
이번 <신세계>에서는
아예 선/악 개념의 절대성을 분쇄시킨다.
■ 세상의 선/악 = 바둑의 흑/백.
흑과 백의 싸움인 바둑.
자성(이정재)의 접선책이 바둑선생인 것은!
깡패(=악=흑)가 아니라,
경찰(=선=백)임을 주지시킨다는 상징이다.
그 흑/백의 싸움에 관심을 두지 않고
끝내 바둑을 깨버리는 자성의 행동은,
경계를 오가는 것에 지친 그의 심경을.
동시에 향후에 벌어질 그의 선택을 암시한다.
* 위의 스틸컷을 보면, 둘의 옷도 "흑과 백"이다.
■ 선(善)과 악(惡)의 절대성 부정.
"선은 항상 옳고, 악은 항상 그른가?"
그 물음을 유도하는 영화는
끊임없이 선악을 대비시킨다.
출장길마다 자성에게 선물을 건네며
친형제로 대하는 살가운 정청(황정민)인데,
오히려 경찰은 같은 편임에도
"규정"을 내세우며 믿음없이 대하며
가족에 있어서까지 그를 철저히 기만하고 이용한다.
경찰은 큰일을 위한 희생이라며 동료를 버리는데,
정청은 배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지켜준다.
게다가 골드문에서 발생하는 피빛 상잔도
결국에는 경찰의 계획으로 초래되는 비극이다.
이처럼 <신세계는> 선/악 개념의 절대성을 분쇄시킨다.
"선은 옳음. 악은 그름"이라는
절대적일 것 같은 명제에 대한 부정을
세상을 위한 옳은 일이라는 명분으로
개인을 훼손시키는 악독한 선. 강과장(최민식)을 통해 드러낸다.
■ 가짜 명품시계의 2가지 상징적 의미.
짝퉁이라며 거절하는 가짜 명품시계는
스파이인 자성의 처지를 나타낸다.
그런데 티나게 가짜인 두 번째 시계는 거리낌없이 찬다.
이 변화는
선/악에 온전히 "소속"해야만 진짜, 그렇지 못하면 가짜.
그 선택지에 의존하며, 수동적으로 휘둘리던 그가.
선이 아니면 악이라는 이분법.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개념에 대한 종속에서 벗어나
그저 "독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을 선택했다는 상징한다.
에에 따라서 가짜시계의 상직적 의미는
선/악의 온전한 "소속"여부를 나타내는 것에서
의동생을 생각하는 형의 마음이란, "개인"적 가치가 된다.
■ 이 영화 속 진짜 "신세계"의 의미는?
총 3가지의 "신세계"를 볼 수 있는데,
첫째로, 선(=경찰)이 목표로 하는 신세계는
강과장이 접선장소로 택한 "폐쇄된 실내낚시터"로 표현된다.
악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관리하기 위한 계략(=낚시)은
결국 아무것도 낚지 못하고, 자신의 피로 물들이게 된다.
( 낚을 고기가 없는 구정물 뿐인 "폐쇄된" 낚시터= 지저분한 아귀다툼만 남는 필연적 실패를 암시함 )
둘째로, 악이 목표로 하는 신세계는
이중구(박성웅)의 거처인 "미완성 공사장"으로 표현된다.
황량한 공간 속에 홀로 우뚝서는 것.
결국 완성되기 전에 추락한다.
마지막 "신세계"는
세상 속 선과 악의 세력들을 위해
개인이 소모품으로 이용당하거나 희생당하지 않도록!
선에 휘둘리거나, 악에 짓밟히지 않도록!
독.하.게. "나의 삶"을 주체적으로 내딛는 자성의 변화를 뜻한다.
칼을 실컷 휘두르고서
함께 영화나 보러 가자고 웃는 결말의 엔딩.
선/악의 절대성을 가볍게 부정하면서
선이든 악이든. 좌우지간 독하게,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가라 "개인"들에게 전한다.
http://blog.naver.com/aciiacpark/100180352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