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제발 좀 점쟁이들 찾아다니면서 굿하는거 이제 좀 안하면 안돼?
30년을 글케 점쟁이 찾아다니며 굿하고 그래도 덕본거 하나 없잖아.
씨발 미친 무당새끼한테 속아넘어가서
딸인 나까지 내림굿받아 무당만들더니
아직도 왜 정신못차리고 점쟁이들 쫓아다녀 왜.......
지난번이 마지막이라며...
이제 다신 안한다며...
근데 왜 또 무당새끼들 집구석에 찾아오고
미친 기도들인다고 강원도 간다고 나까지 같이 데리고 가려고 닥달을 해 왜.....
제발 좀......
그래 솔직히 엄마 돈으로 다 하는거니까 나도 거기에 대해선 할 말 없지만
딸년 팔자에도 없는 무당 노릇 시켜봤으면 이제 정신차리고
무당년놈들한테 속아넘어가지는 말아야지.....
나 무당 노릇하면서도 너무 무서워서 손님들한테도 굿하라는 말 한번도 안해봤어.
오히려 굿한다고 하면 말렸어 차라리 절에 가라고....
왜 자꾸 헛소리해, 무슨 이제 와서 엄마가 신을 받아.....
30년을 글케 수많은 점쟁이들한테 점을 봐놓고 그 많은 점쟁이들이 엄마 신 놀릴 팔자 아니랬잖아...
근데 왜 별 거지같은 무당 한 년한테 걸려서 첨으로 그 소리 듣고 왜 신을 받겠다고 난리야
진짜 내가 죽는 꼴 봐야 정신차릴래?
굿 한번 더 하면 딸년 죽는다는 공수는 못들었어 그 점쟁이한테??
제발 좀 그만해....
아버지도 그렇게 싫어하고 동생들도 진절머리 나 하잖아...
왜 자꾸 그런데 엄마 인생을 소비해...
그 돈으로 엄마 노후대비 해
어차피 아버지랑 살 마음 없다메..
돈이라도 모아놔야 이혼이라도 하지 왜 자꾸 없는 형편에 대출받아서 굿을 하는건데 왜
나 진짜 싫어...정말 싫어.....
좀 그만 좀 해
내 인생 말아먹었음 됐지 왜 자꾸 엄마 인생까지 말아먹으려 들어....
엄마는 아직 다시 시작할 수 있잖아....
엄마.....굿 좀 그만해....
만신인 내가 이렇게 부탁해...
굿하지마....
소용도 없는거 왜 자꾸 해.......
차라리 진짜 용한 신내린 무당 찾아서 제대로 된 신명나는 굿하면 모를까
어디서 이상한 허주 씐 무당년놈들만 어떻게 그렇게 잘 골라.....
굿하라그럼 몇번이든 백번이든 천번이든 굿을 해대니
그렇게 무당년놈들이 엄마 등에 빨대를 꽂지....
이제 등골 그만 뽑히고 엄마 인생 살아...
제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