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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지 않은 만남에 발이 잡혔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1296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환청0921
추천 : 10
조회수 : 42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6/03 22:22:02


퇴근길에 집까지 걸어가며 맥주한캔을 마시고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비켜걸어가기에 설마 했는데 역시나..

로드킬을 당한 3개월정도 되어보이는 냥이더군요.

무늬를 보아해선 동네에서 항상 보이던 녀석의 아이인것같았습니다.

집에가다가 서서는 어쩌지. 거두는 것 좋다지만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에
한참을 머뭇거리다 그냥 올라왔다가 우리 강아지덜 배변패드와 종이백
위생장갑을 들고 다시 냥이에게 달려가 배변패드로 감싸 종이백에 넣고
삽과 함께ㅜ향을 몇개 챙겨 동네 야산으로 올라갔쬬

적당하다 싶은곳을 정해 삽질을 하는데..

이 어린것이 뭔 죄가 있는지.
숨이라도 붙어있었으면 병원이라도 달려갔지.
딱딱하고 피로 바닥에 달라붙어있던게 죽은지 적어도 3시간은 지나보이더군요.

더 일찍 퇴근했으면 살아있었을까. 싶어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뺑소니를 당해 갓길에 버려져 헐떡거리던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던 제가 생각나 먹먹하고 슬펐습니다.

더깊게 파주어주지ㅠ못해 미안했고 혹여나 비로 흙이 쓸려내려가
아이가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며 곁에 향을 피워놓고 왔습니다.

머릿속에서 그아이가 떠나질않아 다시ㅜ맥쥬한캔을 뜯었습니다...
오늘 잠 다잤것같네요.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고 그 아이를 치고도 그냥 가버린 사람은 죗값을 톡톡히 치르길 바랍니다...  
출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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