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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인을 하면 안되는가. 인간에 정신은 매우 나약하니까요.
게시물ID : phil_115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라빠돌이
추천 : 1
조회수 : 73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03 22:42:53
가량 아즈텍의 인신공양을 보지요.

미디어에서는 무슨 잔학한 광기로 표현을 하는데요.
틀렸습니다.

12세기경에 남미엔 정말로 지옥같은 건기가 닥칩니다. 엘리뇨로 무려 50년간 비가 거의 오지 않습니다.
그때 남미는 옥수수를 재배하면서 대 문명을 이루고 있었죠.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문명이 완전히 붕괴됩니다. 당장 늘어난 인구를 먹일 수 있는 식량이 사라진 대식량난이 벌어집니다.
그게 어떤 형식이 됬을까요?
먹을게 없으니 어쩌겠습니까. 폭증한 인구가 식량이 수용하는 인구만큼 줄어들때까지 "식인"벌어집니다.
살려고 식인을 한겁니다. 먹을게 없어서 사람을 먹었습니다.

이것에 논리적 문제가 있습니까?
전혀 없어요. 형법에서 조차 이런 경우엔 무죄입니다.


여기서 정말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인신공양을 하는 문명에서 아주 기묘하게 똑같이 발견되는 양식이 무엇인줄 아십니까.
그들은 인신공양한 대상을 "증오"하거나 "비하"하지 않습니다.
놀랍죠?

그들에 내세관에서 인신공양이 된 대상은 신과 가까워지던가. 하늘과 가까워지던가. 아니면 어머니 자연에 일부가 되던가.
하는 식으로 굉장히 도덕적이고 없으면 안되는 대상으로 만듭니다.
내세 세계관에 중요한 자리를 줄때도 안줄때도 있는데 반드시 들어가는게 "그들이 없으면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반드시 있습니다.
즉 그들에 죽음에 "세상을 지탱하는 희생"이란것을 만들어요.


세계에 많은 인신공양을 하는 문명과 부족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을 역추적 하면 꼭 나오는게 바로 어떠한 환경적 영향으로 그 부족과 문명이 굶어 죽을상황에 몰린 경우가 대다수 였다는것이죠.
즉 인신공양은 실제로 뭔가 종교적 이유로 만들어진게 아닙니다.

먹을게 없어서 사람을 먹는걸 "정당화"하기 위해서 관념화되고 그 관념이 형식화된게 인신공양입니다.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서 사람을 잡아먹는 상황조차도 정신이 버티질 못합니다.
당연 논리적인것임에도 버티질 못해요.
왜냐하면 그가 그렇게 삶아먹혔다는것은 자신도 그 처럼 삶아먹힐 수 있다는 생각을 바로 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굉장히 똑똑해서 자신이 생각하지 아니해도 생각이 다 알아체도록 만듭니다.
그러나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은 죽기 싫습니다. 남에게 먹히기 싫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그들에게 "일부러" 반드시 있어야 된다는 자리를 줍니다. 내세세계관이던 현실세계관이던 반드시 그걸 줘요.
즉 그사람이 죽는게 살아있을때보다 훨씬 중한 사람이 된다고 하는겁니다.
귀한자리를 일부러 주는거에요. 왜냐구요. 자기는 삶아먹히기 싫으니까요.
목숨을 취하는것으로 상대에게 손해를 입혔으니 내세나 현세세계관에서 귀한자리를 준다면 그렇게 "쎔쎔"이란 겁니다.
그들은 옛부터 진짜로 자신은 그 희생으로 볼때 그들보다 중하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진짜로요. 허위의식이 아니라 진짜로 믿습니다.


인간은 굉장히 똑똑한 짐승입니다.
그래서 같은 인간이 평등하다는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해도 바로 압니다.
"그가 죽는다면 나도 죽을 수 있는거 아니야?"란 생각은 자동입니다. 그게 인간이 여느 짐승과는 다른 자각입니다.
인신공양도 수대에 걸쳐서 내면화 시키고서야 간신히 살기위한 식인을 정당화시키는데 배고파서 먹는것도 아닌 살인을 정당화 시킬 수 있겠습니까.
인간의 정신은 그런걸 못해요.
정신이 박살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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