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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영리 목적이 되면 안되는 이유를 몸소 느낌
게시물ID : baby_83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不爲也非不能也
추천 : 10
조회수 : 84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6/03 23:42:04
아이가 기침을 달고 산지가 좀 되었습니다. 

병원을 5군데를 전전하며 진료를 받아보고 약을 먹이고 치료를 해봐도 크게 좋아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양약이 아니면 한약으로 다스려보자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깨끗한 시설과 친절한 간호사(??맞나요?) 들이 반겨 줬습니다. 

보통의 아빠들이 그렇듯 아이엄마가 상담하고 옆에서 듣는정도였죠.

일반 병원에서 이야기 했던 내용과 거의 동일한 내용이 나오고 아이가 아직 어려 

복식으로 가래를 뱉어내지 못해 조금 장기적으로 치료를 해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수긍했고 매주 날을 잡아서 진료를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와 제가 네뷸라이저와 적외선 치료기 등등을 하고 있을동안 아이엄마는

상담을 했고 약을 받아들고 나왔습니다. 약은 간단한 것이었고 등두들겨주는 도구와

코에 뿌리는 약이 있더군요. 

문제는 한약이었습니다. 한달치 한약값은 75만원 싸다면 싸고 비싸다면 비싸겠죠.

의문이 들더군요. 이건 보약인가 치료제인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 상태에 맞게

조제된 약이 아니었습니다. 몇가지 형태의 약이 있고 아이들이 먹기 편하게 레시피화된

기성품이 더군요. 아이 엄마와 잠깐이야기를 한뒤 다시 들어가 한약을 취소 했습니다.

복잡한 기분이 들더군요. 아이보다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정한 애비로 보일 수도 있고

이성적인척하는 스쿠루지같아 보일 수도 있겠다 싶다군요. 

다행이 아이엄마도 생각은 같았고 큰 말다툼 없이 원래 가기로 했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대학병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예약을 잡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리네요. 

치료를 하러가서 덤으로 얻어오는 비싼보약대신 디테일한 검사와 치료에 그비용을 쓰렵니다.


한방의학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입니다. 염좌는 병원보다 침이 직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항생제를 퍼먹느니 한약으로 다스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번경우는 달랐습니다. 전 제 아이를 치료하러 갔고 결국 그한약이 아이를 치료해줬을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견해로 보양하는것 이상의 효과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맞춤도 아닌 기성품으로는요. 


몇일이 지나고 회사에서 이야기가 오고가다가 같은 병원에서 약을 먹였던 직원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약이 배달 되었는데 약이 지방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진료는 서울에서 하고 약은 공장에서 때다 쓰나봅니다.

몇가지 이야기를 더 듣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일동안 제선택에 알수 없는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그걸 떨처버리고 보니...

부모의 마음이 다 같을건데 아이를 위해서라는 그들의 말을 안듣고 버틸 부모가 몇이나 될까...싶더군요. 

양의던 한의던 진료의 제1목적은 치료가 되어야지 영리가 되어선 안되는거라고 절실히 느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볼모로 진료대신 장사하는 병원들은... 조심하셔야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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