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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래도 김성근 지지한다.
게시물ID : baseball_1023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야쏘지마
추천 : 3
조회수 : 766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5/09/06 11:29:04
길이 길어질 것 같으니까 존대말 생략하겠습니다.
 
김감독이란 사람
투수 혹사도 틀린 말 아니고
언행에 일관성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가능한 무엇이든 하는 것도 맞고
시대 지난 선수기요이랄지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틀린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그를 지지하는 이유가 뭔지도 지지하는 이유 또한 분명하다.
 
심지어 그에게 혹사 당하며 선수 생명까지 단축된 선수들 조차도
그를 존경한다는 말을 서슴치않게 한다.
왜 그럴까?
 
그는 활용 가능한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든 최대한의 승리를 쟁취한다.
그런 과정을 지켜본 팀의 선수들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되고
팬들은 희열을 느낀다.
 
그것은 마치 개발도상국시절의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다.
혹사 당하면서도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받던 시절
그는 혹사를 시키는 만큼 선수가 보상 받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것 때문에 프론트와 불화를 일으키고 잘려나가기도 했고...
 
선수들은 그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그가 원하는데로 어떻게든 한 시즌을 잘 보내면
자기 몸은 망가질 지언정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얻곤 했다.
 
그게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력이 있으면서도 감독과의 불화나 부상 등으로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수 많은 선수들을 떠올리면
그렇게라도 그라운드를 뛰고 보상을 얻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럼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까?
유망주를 제외하고 당장 어깨가 아파서 던지지 못하는 투수를 편히 쉬게 놔두면서
연봉까지 보전해주는 팀이 얼마나 있을까?
사실 현실은 그 때나 지금이다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다만 팬들의 시선이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지금
감독이 신경써야 할 일이 더 많아 진 정도다.
 
그냥 감독이 그런거 신경 안쓰고 적당히 팬들 여론 살펴가며
자기 역량 발휘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염경엽 감독 같은 사람 되게 존경하는데
미안하지만 김감독은 그런 사람은 아니다.
어려운 세상 살던 늙은이에다 오지랖은 태평양만해서
그런 거 할 줄 모른다.
 
물론 그런 감독 앉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삼년 그렇게 천천히 리빌딩해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한화가 그게 가능한 팀일 것 같은가?
그 가지고 있는 문제가 너무도 깊고 커서 방법이 없었다.
팬들도 그걸 알기에 김성근을 추대했던 거고
김회장도 그걸 알기에 많은 문제가 있는 감독을 그 자리에 앉혔다.
프론트가 그런 얘기 회장한테 안했을까? 당연히 했겠지.
 
팀이 이기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건 모든 자원이 갖춰져 있을 때도 필요한 것이고
모든 자원이 부족할 때도 마찬가지다.
김감독은 그걸 할 줄 아는 감독이다.
대신 선수들은 그만한 부하가 걸리고 감독은 욕을 먹으며
팬들은 속 앓이를 한다.
 
하지만 프로라는게 그렇다.
아무리 명분이 좋아도 이기지 못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한화가 아무리 병신 같은 팀이었어도
팀내 경쟁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못하는 선수를 계속 지켜봐주는 팀은 아니다.
지는 팀을 모기업이 충분히 보상해줄리도 만무하고...
 
김성근 감독은 그런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겨야 살아 남는 프로야구판에서
선수들의 인생과 팬들의 염원과 기업의 요구를 모두 짊어지고
그 팀을 운영해왔다.
 
지금 김감독 가해지는 비난을 나도 십분 동의한다.
꼭 그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이 양반이 나이가 드니까 슬슬 노망이 드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비난들 중 상당수는
그냥 까기 위해 깐다.
야구니까 그럴 수 있다.
즐기기 위해 까는 거 뭐 좋다. 원한다면.
 
그래도 좀 스스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사회 생활 안해봤나?
내가 올해 사십인데 어릴 적 가난하게 살아 왔고 좀 올드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어디 취업했는데 김감독 같은 사람이 있으면 난 목숨걸고 충성한다.
법 어기는 것도 아니고(편법은 있을 수 있지만)
당장 내가 어디하나 다쳐도 그 뒤를 보장해주는 사람이고 그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면
내 가족들을 위해 얼마든지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
프로야구라고 다른 줄 아나?
이기지 못하면 아무 쓸데 없는 곳이 프로야구다.
너그들 악플러들은 그저 물고 씹고 맛보고 즐기면 그만일지 모르지만
거기서 플레이하는 선수들 하나하나는 그곳이 직장이고 생계다.
김감독이 써먹고 버리는 사람이라면 욕해도 좋다.
하지만 적어도 그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그가 선수들을 잘못 뽑았고 선수기용을 잘 못하고 작전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사실 다 맞다.
하지만 그는 작년까지 수년 동안 꼴찌하던 팀을 어떻게든 가울야구에 진출 시키려고 하고 있고 그 문턱에서 분전하고 있다.
열개 팀 중 반절은 가을야구 동안 훈련이나 하고 있어야 하고
팀내 잘나가는 선수들 제외하고는 연봉이 깍여나가고 보너스는 물건너 가는 상황들을 생각한다면
선수들 입장에서는 크게 무리하더라도 더 열심히 할 생각 들지 않을까?
아프다고 하는 선수 억지로 기용하는 것도 아니고
비록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느낌도 있고 미래를 갉아 먹는 느낌드 적지 않지만 말이다.
 
리빌딩을 우선으로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럴려면 김감독 쓰면 안되지.
팬들과 기업이 리빌딩도 성적도 원하니까 김감독을 쓴거고
그거 싫다는 선수들은 다 놔주든가 굳이 쓰지 않는 것이 김감독이다.
 
팀 연봉이 그렇게 많은데 5등 밖에 못한다고 하지만 지난 십년간 구단 투자액을 본다면
또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2군 구장도 없이 연습 경기하던 팀이 한화니까.
 
뭐 이 글도 욕먹고 보류 갈 가능성 많지만
상관 없다.
내 마인드가 그 모양 그 꼴이면 감수해야지
 
아,
최진행 그 색히 방출시켰으면 했는데...
약빨로 운동하는 색히들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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