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글을 보고있자면 어느순간부터인가 친북 혹은 친사회주의 글들이 자주 보이네요. 반대로 반미감정을 조장하는 글들도 자주 보이고요. 하지만 그런 글들의 상당수가 역사의 전후 맥락을 다 끊어먹은 왜곡되고 편향된 내용들이라는 측면에서 걱정이 되네요.
요즘 들어 자주 보이는 구한말 가쓰라 테프쓰 밀약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국은 일본의 조선 지배를 용인하는 가쓰라 테프스 밀약을 맺어준 원수이자 믿을 수 없는 국가이며 그 증거로 동맹국 한국에게 전방위적 경제보복을 하고있다. 그러니 하루빨리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남북이 하나되에 자주적인 국가를 이루자..' 라는 논지로 말입니다.
네. 아실분은 알겠지만 가쓰라 테프스 밀약은 러일전쟁 말기에 미국이 일본의 조선 지배를 용인하는 것이었으며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에도 동의를 합니다 만은.. 문제는 이러한 반미조장 글들에는 가쓰라 테프쓰 밀약의 경위가 왜곡되어 있습니다. 마치 제국주의 열강들에 대한 약소국의 침탈행위 쯤으로 말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방적 피해자쯤으로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만은.. 정확하게는 이겁니다. 고종은 전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고 아관파천을 통한 친러 행보를 보였던겁니다.
지금 당장 시중의 역사교과서 아무거나 하나만 골라잡아보셔도 알 수 있는 내용은 아관파천 이후로 열강들의 조선 수탈이 본격화 되었다는 것입니다. 1880년 초, 중반에 최혜국 대우라는 불평등 조약 항목이 근거였음에도 정작 본격적 수탈이 진행된건 아관파천 이후 1890년 중후반부터 였습니다. 즉 이것은 조선에대한 열강들의 인식이 1895년 아관파천 이후로 바뀌었다는건을 의미하죠.
그럼 고종이 러시아 영사관에 도망간 아관파천이 왜 문제가 되었을까요? 전 세계적 구도는 유럽 열강들이 러시아의 확장을 견제하고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남하를 막고 태평양 진출을 막고자 미국이 일본과 친선을 맺고 근대화 시켜준거죠. (물론 조선은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신미양요나 발생했지만..) 그런 전 지구적 진영논리와 시대의 흐름을 파악지 못하고 러시아에 붙어버렸으니 서구 열강들에게 조선은 더 이상 계몽의 대상이 아닌 약탈과 파괴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된겁니다. 즉, 적진의 일원이라는거죠. 그래서 아관파천 이후 약탈이 시작된겁니다.
비록 아관파천 이후 서재필 주도의 독립협회가 창설되고 조선에 근대화를 시도하며 반러 친서방성향으로 넘어갈뻔 하였으나 고종에 의해 끝내 해산되어버리죠. 하지만 요즘의 역사 교과서에는 독립협회의 한계가 외세로부터의 독립이 오직 러시아에만 국한되었다며 기술하고 있더군요.
어쨌든, 친러 성향의 조선을 기반으로 러시아가 남하하자 비로소 서방국가들은 조선을 포기하고 일본을 적극 지원하게 됩니다. 제 1, 2차 영일동맹, 가쓰라 테프쓰 밀약등을 말이죠. 그 결과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고 이완용 등 을사 5적에 의해 국권이 넘어가게 되는겁니다.
이러한 복잡하고 장황한 전 지구적 진영논리와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결과론적 밀약 하나 가지고와서 반미의 근거로 삼는건 상당히 경계해야하는 겁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는 최근 상당히 우려스럽네요. 미국이 한국을 정조준하여 전방위적으로 무역 보복을 시작하고 있는것은 명분이야 무엇이 되었든지 결국 한국을 더 이상 우방국을 인정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지니까요.
문재인 대통령 욕을한다면 오유에선 반드시 비공테러먹고 활정먹을게 뻔하지만 그래도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인식수준을 보자면 우려스러울 수 밖에 없네요. 어제자 기사였나요? 대미 통상문제와 외교안보는 별개의 문재라는 말을 했더군요... 하.... 경제력은 국력에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외교 안보와 통상문제는 하나임에도 그 둘이 별개라 말하기에 충격을 금할 수 없더군요.
전 지구적 역학관계에서 미국은 그들의 패권을 지키려 하는건 당연하기에 그들의 우방국에게 힘을 실어주는건 필연적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우방국들에게는 다양한 특혜를 제공하고 구린것이 있더리도 적당히 눈감아주는거죠. 그렇게 전쟁이후 거지가 됐던 한국이 지금까지 성장해왔고요. 그런대 미국이 한국을 정조준하고 그간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던 사안들을 들먹이며 공격을 한다는건 더 이상 친미진영의 일환이 아니라고 결정지은 것으로 봐지네요. 구한말 아관파천을 계기로 친러진영으로 낙인 찍혔던것처럼 말입니다.
감히 한마디 하자면 미국이 주도하는 전 세계적 진영논리 앞에서 미국과 중국을 저울질하는 투트렉 이런건 없습니다. 전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초 강대국 미국에게 할말은 하겠다며 맞서는 문정부. 역사는 반복되는게 맞다면 아관파천 이후 열강들의 수탈이 심화되는 반면 일본은 우리가 누리던 동북아의 이권을 서방세넉의 후원하에 독점하게 되겠네요. 급격히 악화되는 한미관계를 보니 우려스런 마음에 긴글 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