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키가 큰지는 당장이라도 재어보면 됩니다.
누가 더 무겁고, 누가 더 나이가 많은지도 마찬가지고
누가 더 많은 돈을 버는지, 누가 더 빨리 달리는지도 마찬가집니다.
이런거 말고 주관적인 것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방법을 없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누가 더 똑똑한지, 누가 더 선하고, 누가 더 행복하고 같은 것이 그 예가 되겠네요.
이런것들에는 어떤 만인이 동의하는 명확한 정의도 없고
그것을 수치화 할수 있는 보편적 기준같은 것도 없기 때문에
이것들을 비교정량화 하는 것은 대단히 무리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비교정량화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가 더 힘들었다?
누가 더 아팠다?
누가 더 고생했다?
어떻게 하면 이것들을 최대한 명쾌하고 비교할수 있을까?
우선 고통을 '피하고 싶은 상태' 로 정의해 봅니다.
단순할 수도 있는 이 정의는 사실 본질적인것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모든 동인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겠는데
하나는 '좋아서'이고, 다른 하나는 이 '피하고 싶어서' 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습관'같은 무의식적인 동인도 있음)
이렇게 고통을 '피하고 싶은 상태'로 정의한다면
'얼마만큼 고통스러운지'는 '얼마만큼 피하고 싶은지'로 대체될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만큼' 피하고 싶은 상태인지는
이 상태를 피할수만 있다면 내가 가진 '좋은' 어떤 것을 얼마만큼 내어줄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수치화까지 할수 있고, 만인에게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받아들여질만한 '좋은' 어떤 것이 세상에 있다면
고통은 비로소 정량비교될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좋은' 어떤 것에 '시간'을 두어도 될듯 합니다.
예컨대 돈은 소중한 것이긴 하지만 특정금액에 대한 가치는 부자나 가난한 사람에게 다를것이고, 가치관따라도 다를 것입니다.
사랑이나 신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것의 가치는 돈보다는 훨씬 일관성을 가지겠지만 그것은 객관적으로 수치화 할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다릅니다.
시간은 돈처럼 객관적으로 수치화 할수 있을 뿐더러, 사랑이나 신뢰같은것처럼(또는 더욱) 사람마다에 그 가치는 일관성을 가질듯 합니다.
10억이라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에게와 부자에게 그 가치가 분명 다르겠지만
10년이라고 한다면 그 가치는 가난한 사람에게나 부자에게나 거의 비슷할듯 합니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거의 공평하게 주어져 있는 한정된 것이면서
시간은 산소처럼 그것이 무었이 되든지 간에 뭔가를 추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조건 기본적으로 있어야만 하는 본질적인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고통'을 '피하고 싶은 상태'로 정의한다면
고통의 정도는 얼마만큼 피하고 싶은지 정도로 부터 파악할수 있으며,
객관 수치화 할수 있는 '시간'을 만인이 똑같은 정도로 가치있게 여긴다고 한다면,
'고통의 정도'는 '그것을 피할수 있다면 얼마만큼의 자신이 가진 '시간'을 포기할수 있는지 정도'로 측정하고 비교할수 있을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예컨데 군생활에서, a와 b중에서 누가 더 힘들었는지를 알려면
a와 b에게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얼마의 시간포기(또는 수명단축)를 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어봐서 비교하면 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