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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파는 여자
게시물ID : freeboard_8912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뇌섹중년흔남
추천 : 1
조회수 : 22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6/04 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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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전 굳이 종교라면 세례를 받은 바 있는 카톨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그러깅네 부끄러운 삶이라 종교인이라 밝혀 본 적이 없습니다.

공평네거리 스타벅스 앞쪽에서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는 순진할 리 없는 눈빛의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다소곳한 여자의 목소리..
" 저기, 예수님 믿으시고 천국에 가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응? 아.. 근래 시내에서 경험하기 힘든 신선한 초대였지만, 그냥 흐릿한 미소만 살짝 보여주고는 무시하는 나에게 매력을 느꼈는지 다시 교회로의 초대를 위한 마치 훈련된 대본을 읽는 듯한 그 여자분에게 시크하게 작은 두 눈에 힘을 주며 말했다.
" 예수님은 제가 좋아합니다. 하지만 개신교 교회는 싫어합니다. 그냥 혼자 잘 믿고 있습니다. "

분명 감정선이 흔들렸음에도 짐짓 쿨한 미소를 마구 흘리며 진지 열매를 먹은 어조로 그 청순가련형의 여자는 묻는다.
" 왜 싫으세요? 교회 가셔서.. "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바뀐 신호를 보며 발을 떼며 미소를 띄우며 매몰차게 한마디를 전하며 아쉬운 이별을 했습니다.
" 예수님 팔아서 장사하는 교회들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종교인의 자세로 보기엔 역겨운 현상들이 많아서요. "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마치 그정도 악플은 악플도 아니라는 어느 아이돌의 득도의 세계에 입문한 듯, 다시 기계처럼 다른 사람의 옷자락을 끌며 웃음을 흘리는 그 교인에게 난 측은지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출처 네거리 신호등 옆에 서서 기다리던 중년의 섹시한 뇌
메르스 때문에 걱정이 많지만 뻘글이라도 하나 적고자 하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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