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힘을 갖게 된 인류
세계정부가 출범한지 50년. 50년이 지나자 사회체계나 문화 등이 대체로 비슷해갈 때 쯤
지구에 외계인들이 찾아왔다. 외계인의 대표로 보이는 자가 “저희가 우주 여행을 하는 도중에 별이 너무 아름답길래 한 번 와 봤습니다. 지구 좀 소개시켜 주실 수 있나요?” 인류의 대표가 고민하자 외계인의 대표는 “대신 소개시켜 주시면 저희가 갖고 있는 물건 중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순간 인류의 대표는 흠칫했다. 왜냐하면 세계 정부가 출범하자 인류는 또 하나의 혁명을 일으켜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였는데, 여기에 외계인의 물건까지 얻게된다면 우리는 또다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류는 진심을 담아 외계인들을 지구에 대해 소개시키고, 또 진심을 다해 먹을 것을 대접하고, 외계인들이 잠 잘 때는 경호원을 통해 외계인의 안전까지 챙기는 등 있는거 없는거 포함해서 대접하였다. 지구여행을 마친 외계인은 인류의 대표에게 자신들이 갖고있는 물건들을 보여주었다. 외계인이 갖고 있는 물건들은 3가지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에너지가 넘치는 물체, 두 번째는 동그랗고 조그만 돌인데, 여기에 염원을 담아 원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 그 돌은 원하는 물건으로 변하게 되는 물건이었다. 세 번째로는 어떠한 말이라도 통역 할 수 있는 장치들이었다.
인류는 외계인에게 하루만 시간을 달라 하고 어떤 물건을 가져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답은 이미 정해져있었다. 그 이유는 인류에겐 이미 친환경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첫 번째 물건은 필요가 없었고, 세 번째 물건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이집트 문자 해석과 나중에 올 외계인의 언어 통역이지만 이는 인류의 발전에 딱히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인류는 외계인에게 두 번째 물건을 주라고했고, 외계인은 인류에게 감사의 표시로 외계인이 갖고있던 복제할 수 있는 장치로 100개를 더 만들어 인류에게 주고 떠났다.
인류는 처음에 이것들을 전세계에 뻗어있는 대기업에 60개 정도 뿌리고, 20개는 정부가 관리하고 남은 20개는 발명가에게 뿌려졌다. 처음에는 생각하기만 하면 원하는 물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공장에서는 가속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고, 정부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어 주거 고치는 사업을 진행하였고, 발명가들은 수많은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거나, 혹시 모를 전쟁에 대비해 지하 벙커를 만드는 등 인류의 발전과 안전에 대해 힘을 보태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외계 장치의 목적은 ‘공동’이 아닌 ‘개인’으로 몰락하고 말았다. 심지어 A대기업이 경제 업체인 B대기업의 회장을 외계 장치로 죽이는 일까지 발생하자 정부는 외계 장치에 대해 민간인 소유 금지 명령을 내리게 되었다.
정부는 명령을 내렸음에도 순순히 외계장치를 반납하는 사람들이 극소수이기에 외계 장치를 갖고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포상금을 걸기 시작했고, 강압적으로 물건들을 되찾기 시작했다. 절반 정도 장치를 반납하게 되었지만, 장치를 반납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정부에 반감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는 반정부 세력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은 이 사태의 원인이 인류의 대표라고 생각하고, 인류의 대표를 없애기 위해 외계 장치가 사용될 만큼 사태가 심각해졌다. 미사일, 총 심지어 시한 폭탄이나 독가스로 인류의 대표를 향해 공격까지 하였지만, 정부에게도 외계 장치가 있기 때문에 손 쉽게 대응할 수 있었다.
반정부 세력 중 한 명인 이인성도 인류의 대표를 죽이기 위해 이것저것 생각하는 도중 이 장치로 사람을 똑같이 복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먼저 개를 통해 이것저것 실험을 한 결과 외양은 DNA만 있으면 충분히 만들 수 있지만, 만든 대상의 성격, 습관과 같은 문제는 따로 수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인성은 일단 지인을 통해 인류 대표의 머리카락을 손 쉽게 얻을 수 있었고, 가장 번거로운 문제인 성격, 습관과 같은 것은 반정부 세력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인성은 외계 장치가 생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정부 세력에 알리고, 인류 대표의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반정부 세력 중 한명이 자신의 지인이 해커인데, 어쩌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그는 이인성에게 그의 집주소를 알려주었다.
다음날, 그가 준 지도를 따라 찾아가니 만들어진지 10년도 더 된 집이 나오고,문도 열어져있자 집 안으로 들어가니 푸근한 인상에 수염 달린 남자가 열중히 컴퓨터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인성이 그에게 다가가 “안녕하세요?”라고 외치자 그는 “허엇”이라고 외치고는 이인성을 쳐다봤다. 그는 이인성을 보자 오늘 온다는 사실을 미리 아는 것처럼 살갑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냥 컴퓨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편하게 털보라고 불러주세요” 이인성은 일단 자신이 여기에 온 이유를 사실대로 말했지만, 털보는 딱히 태클을 걸지 않았다.
이야기를 다 들은 털보는 “어차피 저는 집 안에서만 생활하니까 바깥일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습니다. 그 대신 보수로 2억 주십시오 그리고 당신은 이 집에 나가는 순간 우리는 만난 적도 없는 모르는 사람이 되는거에요. 알겠어요?”라고 말하였다. 이인성은 외계 장치를 2억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고, 어차피 정보만 필요하지 그에 대한 내용은 상관 없기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알겠다고 약속하였다.“ 털보는 나지막하게 ‘좋았어’라고 외치고는, 바로 컴퓨터 앞으로 가더니 ”한 30분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하고는 영화에서나 본 것 같은 파란색 창을 띄워 해킹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았다.
30분이 지나자 털보는 5장 분량의 내용을 뽑아내었고, 내용을 봐보니 이름: 김석, 나이: 64세 혈액형:B형과 같은 기본정보가 나와있었고, 다른 페이지를 봐보니 병원기록에서 따온 듯한 내용이 있었다. 왼쪽 팔에 화상자국이 있음, 비염이 있음, 고혈압 초기 증상 보임 등과 같은 내용들이 있었다. 또 다른 페이지를 봐보니 어떻게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학교 때 김태희를 좋아한 적이 있음, 나물반찬을 좋아함 과 같은 재밌는 내용들도 있었다.
이인성은 감사하다고 외치고는 집으로 바로 달려가자마자 외계 장치에 대고, 인류의 대표를 생각하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은 인류의 대표가 나타났다.....
인류의 대표가 두 명이 되자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고, 정부도 혼란하긴 마찬가지였다. 전문가들은 먼저 병원 기록을 통해 왼쪽 팔에 화상 자국이 있는지 확인하였는데, 둘 다 있었고,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도 둘 다 알고있었다. 이렇게 고전하고 있는 사이 그의 아내가 진짜를 구별하기 위해 찾아와 몇 가지 질문을 하였지만, 이 또한 진짜를 가리기에는 어려운 문제였다. 결국 전문가들은 이 둘 중 누가 진짜인지 판별하지 못 하고, 또 다시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 사건도 이인성이 믿었던 동료가 이 사태를 신고하게 되고, 이인성이 범인이라는 증거들을 속속 갖고 오자 이인성은 순식간에 1급 범죄자가 되버렸다. 이인성은 검찰 조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없냐고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이인성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말하게 되고, 사람들은 외계 장치가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정부는 사람들의 일상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하게 되었고, 사람들도 만약 이런 사태가 더 벌어지면 전쟁까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인류는 외계 장치로 인해 눈부실 만큼 다시 한 번 큰 발전을 이루게 되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