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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어머니가 정부에 대해 간접적이나마 푸념했습니다.
게시물ID : mers_45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반젤리오
추천 : 1
조회수 : 6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04 23:18:57
수원 살고 현재 대학교에서 일하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고위험군 지역에 대학교라는 전염병에 취약한 곳에 일하다보니 고향의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네요

마스크 구하기 힘들면 공업용 마스크라도 보내주겠다는 당신의 말에 웃어 넘기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자식걱정하듯 정부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건데.. 하는 속상한 마음에

"그런 거 정부가 좀 챙겨줘야 하는 거 아냐?" 하고 넌지시 던졌습니다

부모님이 고향탓인지 콘크리트층이거든요. 그냥 무조건 찍으라.. 하시는.

평소에는 펄쩍 뛰실 분이 한숨을 푸 쉽니다.

"그러게 말이다.. 어쩌겠니.. 좀 그랬으면 좋겠는데 전혀 안챙겨주니 스스로라도 챙겨야지... 너무하다싶다..."

놀랬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보이지만, 평소 어머니와는 다른 말에 놀랬습니다.

어머니께 조심하겠다. 조만간에 내려가서 뵙겠다 하고 서둘러 끊었지만 가슴이 아프네요. 기쁘다기보단 아프네요.

그 소시민적이고 소극적인 항의가 그렇게나 조심스럽게 내뱉어야 할 말인지..

이 병으로 아픈 사람들 모두 다 완전 회복되길 바라듯.. 함께 이 나라도 조금은 치유가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늦은 밤. 잠이라도 안녕히 푹 주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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