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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컷? 뭣이 중헌지에 대해...
게시물ID : comics_10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당무
추천 : 2
조회수 : 3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22 16: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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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봐오며 우리는 인터넷 세상에서 자연발생하는 폐쇄된 집단이 인간의 사고능력을 좀먹고 공공선이나 화합 등 보다 올바른 대의에 대해무감각하게 만드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건 비단 메갈옹호자들만의 문제는 아닐거라 봅니다.

불과 며칠동안 메갈에 맞서는 독자층의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자기가 파던 작가들이 하나 둘 씩 자폭을 시전하고, 그나마 믿었던 중견 성우나 진보께열 인사, 진보정당 등이 하나씩 개소리를 짹짹이던 분위기였기 때문에 독자층은 그야말로 대공황상태였죠.
우스갯소리로 내가 아는 현실이 사실은 다 거짓이고 실상은 메갈이 옳은건 아닐까? 하는 사람들조차 나왔으니까요.

그렇게 방황하던 독자층의 분위기가 차츰 레진코믹스 탈퇴라는 하나의 정리된 방향으로 모이게 되자 이번에는 정 반대의 물살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이념적 지지대상이거나 아니면 정말로 광팬이었거나 했던 대상들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과 걱정은 사라지고, 하나의 커다란 흐름의 일원으로써 이들에 대한 조롱과 공격에도 물꼬가 트인것이죠.

물론 상대의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이러한 감정을 억누르는것 보다는 신랄한 비판과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것이 더 건강한 방식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당초의 의의를 잊고 상대에 대한 공격만이 주 목적이 되어가는, 조금 비약하자면 일베나 메갈, 워마드의 반사회적 폭력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습의 무제한 폭력이 점점 가시화 되고 있다고 봅니다.

독자들을 조롱하고 사건이 커지자 성의없는, 그리고 그 대상조차 잘못된 사과문을 올려놓은 모 작가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말 않겠습니다. 저 역시 트위터리안이라면 작가 자신의 발언을 캡쳐해 바탕화면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니까요.

하지만 예스컷 운동으로 대표되는, "창작자에게 재갈을!" 이라는 목소리는 그 방향성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되었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우선 이번 사건은 창작자들의 작품이 가진 반사회적 메세지가 아닌, 창작자 개개인의 성향 문제이고, 몇몇 반사회분자들이 자신의 성향을 숨긴채 선량한 일반인들을 우롱해왔고, 같은 집단에 속해 정상적인 사고를 잃은 주변인들이 그들을 보호하고 심지어 동조한다는것이 주된 문제입니다.

한국 만화계가 이미 수십년간 정성스레 말라죽어왔고, 지금 웹툰이라는 새순이 끊어지면 영영 죽어버릴거라는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건강한 작가, 능력있는 작가들은 그들 외에도 많고,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멍청한 작가들은 음지로 밀려나고, 그 자리를 실력있고 건강한 작가들이 대신 채우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일부 작가들의 개인적 일탈로 인해 만화계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태풍을 몰고 오는것은 독자들에게나 창작업계에게나 백해무익한 행동이 될것입니다.
정작 잘려야 하는 작가들 대부분은 이미 팬층의 상당수가 떨어져 나갔고, 남은 지지층은 구매력도, 이해도도 바닥인 일부 메갈들과 동료들밖에는 없습니다. 가만히 냅둬도 고사해 죽을 인간지네들을 잡기 위해 초가삼간에 불을 지피는것은 어리석은 짓이죠.

일본이라는 으리으리한 옆집이 있다는 말씀은 부디 말아주십시오. 국산 만화의 검열규제가 빡빡해지면 외산만화는 당연히 그 문턱이 더 높아집니다.
지금도 판권을 사 와서 번역하고 검열받는데만도 어마어마한 수고와 돈이 소비되는데, 지금보다 문턱이 높아진다면 과연 외산만화의 파이가 커질수 있을까요? 저는 아주 부정적이라 봅니다.
지금도 자유의 폭을 넓히려 애쓰는 "길찾기"를 비롯한 많은 선구적인 출판사들에 대한 중대한 똥이자 모욕이죠.

정말 검열로 엄히 다스릴것은 ㅇㅅㅇ같이 작품 자체가 인륜과 공공선을 부정하고 반사회적 메세지를 가득 담은 자들의 작품나부랭이 입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창작자들의 작품은 검열해봤자 뭣도 안나오는 작품들일 뿐이며, 오히려 그동안 창작자와 업계, 독자층이 꾸준히 완화시켜온 창작과 출판의 자유만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닥치게 할 권리는 없습니다. 단지 내 컴퓨터, 스마트폰에서 영영 퇴장시키는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죠.

부디 저들과 같이 집단의 목적을 위해 사고하지 말고, 한발자국 빠져나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이번 일을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욕할때는 저 역시 딥다이빙합니다.

응 법알못 언냐들이라 잘 안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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