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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취미에 대한 글들을 보자니 답답해서 씁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945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rona
추천 : 1
조회수 : 19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05 17:48:09

결혼한 지 4년차에 접어드는 아저씨입니다.

물론 여기에 저보다 훨씬 결혼 경력이 긴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조금 답답해서 한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왜 돈을 버십니까?

당연히 생존의 3요소인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첫번째일테고, 그 다음이 뭐가 되느냐 하는 문제라고 보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두번째 이유부터는 필수적인 이유가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즉, 생존에 지장이 없게 준비를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이외는 전부 잉여자금이라고 생각하는거죠.




어떤 사람은 자녀들에게 좀 더 좋은 교육, 좀 더 좋은 의식주를 제공하는데 그 잉여자금을 사용할 테고요,

어떤 사람은 책도 사고 학원도 다니면서 자기계발에 사용할테고,

어떤 사람은 아파트 평수를 키우는데에,

또 어떤 사람은 1년 열심히 모아서 여행 한방에 때려박을 수도 있겠죠.



저는 "취미"라는 영역 또한 돈을 버는 데 있어서 두번째로 중요한 이유가 되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놀려고" 돈을 법니다.

가장 큰 취미인 겨울 스포츠 장비에도 돈을 쓰고, 시즌권도 사고, 롱보드도 사고, 카이트서핑도 하고...

만약 이런 하고 싶은 일들을 못한다면?



돈을 벌 이유가 없죠.




하루종일 직장에서 시달려가면서 일을 할 이유가 뭐가 있나요?



서른에 결혼해서, 이후 몇십년이 될 결혼생활 내내 하고싶은거 하나 못하면서 살려면 뭐하러 살아요?



그 꼴랑 몇십 몇백만원 취미에 안 쓰고 모은다고 해서 재벌이라도 되나요?



재벌이 된다고 쳐도, 다리 힘 넘치고 하고싶은 것 넘치던 젊은 시절을 돈 모으느라 다 보내고, 늙어늙어 다리힘 빠지면 그 돈가지고 뭐 할 건데요?




저희 아버지 정말 헌신적인 분이셨어요.

가족들을 위해 많은 걸 희생하고, 어느새 환갑을 넘으셨죠.



그런데 너무 가슴이 아픈게 뭐냐면요, 젊은 시절에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북유럽을, 이젠 힘들고 귀찮아서 못 가시겠대요.


물론 다른 분들은 저랑 제 동생 크는거 보면서 그 이상의 뭔가를 얻으셨을거라고 하실테고, 저도 간절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저희 아버지도 애 안 가지고 30대 40대 50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 삶은 못 살아보신거잖아요.





요즘 유부남들의 취미관련 글이 올라오는 걸 보면요. 

서글프기 그지없어요.



만약 취미가 기본적인 생활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당연히 취미관련 지출을 줄여야 하는거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하루종일 일하고 오는 사람이 그 정도 권리는 있는 것 아닌가요?

남녀를 불문하고, 왜 잉여자금을 쓰는데 죄책감을 느끼고, 허락을 받아야 되는건가요?



글이 두서도 없고, 설득력도 없는 것 같지만..

그냥 왠지 가슴이 답답해서 끄적거려 봤어요.


여튼 퇴근시간이 되어서.. 저는 여기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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