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저좀 혼내주세요
막 때려주세요
나이 29먹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혼내주세요
올해 초 다가온 이별의 풍파에 아직도 일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혼내주세요
자꾸 그사람 생각나서
그사람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부족한 나를 정말 사랑해줬는데
저 힘들다고 그사람 구속하고 집착해서
자유롭게 날아야 할 새같은 사람이라서 그런가
제곁에서 훌쩍 떠나갔어요
웃으면서 떠나갔어요 나는 눈물참느라 별 말도 못하고 바보같았어요
그런 저는
여태 삶의 모든것들이 그사람과 연관되 있어서
무슨 단어 하나 같이 타던 지하철 버스 가던곳 입던옷 비슷한 머리스타일
길거리나 밖에 나가면 모든게 그사람이 연관되있어서
아무것도 못해요 저좀 혼내주세요
나를 떠간게 아직도 꿈인거 같아서 자꾸 먼 하늘만 보고 담배만 펴요
내가 꿈을 꾸고 있는건지 그때 내가 꿈을 꾼건지도 햇깔려요
현질을 직시 하지 못하겠어요
하루하루 망상에 빠져서
그사람 지금즈음 출근했겠네
퇴근했겠네 지금 밥먹고 있겠네
오늘 불금인데 새로 만난 남자친구랑 재미나게 보내겠네
이런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그냥보내요
몰래몰래 페이스북 보면서
아 보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
한번 보면 너무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제 가슴에 상처를 제가 줘요
저좀 혼내주세요
독하게 마음먹고 취직해보려 이력서 자소서쓰는데도
자꾸 그사람생각이나서 멍해지고 손을 놔버리게 되요
정말 못났어요
이제 서른인데 아무것도 남긴것도 없고
무얼 해야 할지도 몰라요
구직욕구도 없어졌어요
좋은 직장에 다니고 거기서 좋은 사람 만난 그사람 생각만 계속 나요
저좀 혼내주세요
거의 매일 혼자서 소주를 마셔요
그리고 울어요
이별한지 3개월이 되어가는데도
온 몸에 힘이 없어서 피던 담배꽁초도 놓쳐요
정말 사랑하면
그사람 행복을 빌어준다고 하잖아요
저는 못빌어 주겠어요
그사람 잘 지내는 생각하면 그런 제가 너무 싫고 미워요
그리고 그사람이 너무 미워요
앞으로 많은 것을 같이 하고 서로 응원하고 힘이 되주자 했는데
훌쩍 떠난 그사람생각하면 너무 미워요
이런 마음속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그럼 다시 또 미워요
저좀 혼내주세요
막 때려주세요
흠씬 두들겨맞아서 정신 못차릴때 까지
정말 저좀 혼내주세요
그사람 생각 그만하라고
그사람은 내 생각 한톨도 안하고 행복하게 산다고
나도 아는데
아는데
너는 뭐하냐고 막 혼내주세요
맨날 슬플노래만 듣고 슬픔에 빠져서
내자신 욕과 탓만 하고 마냥 서있는 제 청춘이 너무 아까운데
이맘때 같이 놀러갈때 노란색 니트 입고 귀여운 아기병아리 마냥 뽈뽈거리는 그사람만 생각나요
아무것도 못하고 그사람만 생각하는저를
좀 혼내주세요
자꾸 제가 제자신을 무너뜨리는
저좀 제발 혼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