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는 새로운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다는 뜻이지만
그것을 그냥 새로운 생명을 탄생하게 한다는 뜻으로 한정해서 사용한다면
창조할 능력이 있다고 해서 모두 창조를 행하는 것은 아니다.
자녀를 가질수 있지만 가지지 않는 부부도 있듯이 말이다.
할수 있어도 해야할 이유를 못느끼면 그냥 안하는 것이다.
또한, 창조를 한다고 해도 그 이유 또는 목적이 피조물에 대한 사랑 때문일 필요는 없다.
양계장 닭들은창조자의 돈벌이를 위한 것이고,
(반려동물이 아닌) 애완동물은 창조자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며,
특수훈련동물은 창조자에 의해 통제되는 창조자의 추종자가 필요해서이다.
만약, 양계장 닭들은 돈벌이가 않될 것이라면 키우지 않을 것이고,
먄약, 애완동물이 문제만 일으키고 근심을 줄것이라면 키우지 않을 것이고,
만약, 특수훈련동물이 통제되지 않을 것이라면 키우지 않을 것이다.
이런 피조물은 사랑과는 무관하게 창조자 자신의 필요에 의해 창조된 것이라 할수 있다.
비록 창조자는 피조물에게 자신이 그들을 사랑한다고 착각하게끔 세뇌시킬수는 있을지라도 말이다.
실로 양계장의 닭들이나 다른 동물들의 지적수준이라면 그렇게 넘어갈지도 모른다.
그들이라면 창조자가 자신에게 매일 밥먹여주고 배설물 치워주고 잠자리 챙겨주고 하는 것을 자신을 위한 것으로 착각하고,
사실은 자신을 이용해 먹는 창조자에게 오히려 고마워 할 줄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에게라면 인간은 그것이 자기 자신이 아닌, 창조자 자신을 위한 것임을 쉽게 알수 있을 것이다.
만약 창조자가 인간에게 뭔가를 못하게 하거나, 어떤것은 또 반드시 하라는 식의 조건들을 제시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면, 또는 심지어 처단하려고까지 한다는 것을 안다면
비록 창조자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더라도 그것은 사실 자신을 기만하고 있음을 인간이라면 알아야 할것이다.
그러나 다행이도 우리의 창조자인 보통의 부모님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라면 자녀를 자신의 아바타로 키우려 들지는 않을 것이고,
자녀에게 자신에게의 어떤 특별한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을 것이다.
단지, 자녀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기회를 최대한 누려가기를 바랄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대부분의 부모라면 진정 그것만으로도 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