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서 20년 살다가 경기도로 이사 왔는데요 가끔 부산 갈때마다 참 욕나옵니다. 부산이 운전 힘든 이유를 좀 나열해보자면...
1. 도로 상황 부산이 지리적으로 동,남쪽 방향이 바다로 막혀 있고 중앙에서 위로 뻗어나가는 산맥의 존재 때문에 넓이에 비해 주 도로가 몇개 안됩니다. 거기에 전쟁때 모여든 사람들이 많아 도로가 좁고 집들이 빽빽하게 매워져 있고 부족한 생활공간때문에 산 위까지 집들이 다 들어서 있다보니 차량의 증가에 맞춰 도로를 확충하기 어려워 고가도로를 많이 놓아서 복잡하고 좁은 도로가 만들어 졌습니다. 그리고 타 도시와 다르게 좌회전을 위한 1차선에서 여분의 차선이 나오는 구조를 만들수 없어서 그냥 1차선은 좌회전 차선이 되어 버리는 구조라.. 운전자는 계속 우측으로 끼어들지 않으면 직진이 안됩니다. 거기에다 우회 할 수 있는 도로가 거의 없다보니 더욱 더 복잡해지지요 ㄷㄷㄷㄷ
2. 운전 습관 1의 이유로 언제나 막히고 길 한번이라도 잘못들면 우회가 힘들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차선을 유지할려는 성향과 그에 반해서 무리해서라도 끼어들려는 사람들이 섞이면서 깜빡이 켜면 앞으로 바짝 붙이는 습관과 같은 이유로 깜빡이 안켜고 들어가면서 깜빡이 켜는 습관들... 거기에 부산사람들 특유의 급한 성질이 더해지면서 최악의 매너로 보이는 운전습관(?)을 탄생시켰습니다. 근데 익숙해지면 그다지 불편한건 없더군요... 오히려 야간에 정차시, 혹은 양보시 앞차 눈부심을 막아주고 양보하는거다 라는 제스츄어의 하나로 전조등을 꺼주는 행위 라던지.. 무리해서 끼어들어도 누구하나 크락션 울리는 경우 잘 없는것 등은 하나의 문화 차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는 무리해서 끼어들기하면 열에 아홉은 크락션 울리고 욕하는 반면 신호 바뀌고 출발이 약간 지연 되어도 잠깐은 기다려 주는 여유를 보입니다만 부산은 반대로 끼어들기에는 아주 관대하고 신호 바뀌고 정체 하는 부분은 아주민감하죠.. 문화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3. 인구증가, 산업구조 전쟁 이후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였고 그로 인해서 인구밀도가 높아져 부산지역 전체에 주택가가 아주 밀도있게 들어선 구조의 도시가 되어 도로 확충이 어려운 상황이 된 반면 산업화로 인해 차량의 댓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거기다 부산의 산업 구조가 수출입을 담당하는 하나의 창고 역할을 하고 있어 화물차 등의 대형차량 비율이 높은 편에 관광산업도 발달해서 서울 다음가는 밀도있는 대중교통을 보유하고 있어 버스의 댓수도 많습니다. 안그래도 막히는길을 버스,트럭들이 더욱 정체시키는것도 운전하는데 아주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4. 불법 주차 부산뿐 아니라 수원과 같이 오래된 도시의 경우 대부분 도로 사정이 안좋은데요 그 중에서도 부산과 같이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의 경우.. 그리고 도시의 지형상 아파트 비율이 낮은 부산은 주차난이 그야말로 심각합니다. 심지어 주도로까지 불법주차가 양쪽으로 다 되어 있을정도로 주차와의 전쟁이 매일 벌어집니다. 안그래도 좁은길 양쪽으로 불법 주차가 되어 더욱 더 좁은 길이 되어 버립니다. 부산 가서 잘 살펴 보시면 범퍼 멀쩡한 차들이 별로 없다는걸 느끼실겁니다...ㄷㄷ
5. 기타 신호체계도 기형적이고 5거리 6거리가 수두룩하며 고가도로가 많고 골목길이 많으며 타 도시라면 골목길 수준인 주도로가 존재하며 강과 바다 고가도로 산 등으로 막혀 복잡하고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게 부산의 도로 상황이라고 보면 될거 같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부산은 총체적 난국.. 이라고 보면 될거 같네요...ㄷㄷㄷㄷ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내가 왜 이걸 쓰고 있지? ㅡㅡ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