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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물
게시물ID : phil_11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오유
추천 : 0
조회수 : 52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06 15:17:57
이번에 메르스 퍼지는 거 보니까 좀비물의 전형을 띠고 있는 거 같음

좀비물은 엄연히 사회적인 드라마임. 애초 조지로매로가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정치물의 메타포로서 였슴.



발단.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된다.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떤 사람은 경고하고, 어떤 사람은 무시한다. 
정부는 존재자체를 무시하고 괴담유포자를 색출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대부분 공포물은 이렇게 시작됨)


전개.
바이러스는 감염자를 회복불능의 흉폭한 상태로 만든다. 잠복기가 있지만 감염된 사람은 치료방법이 없는데다 감염 사실이 알려지면 사람들이 죽일까 두려워 알리지 않는다. 감염자가 격리 조치 되지 않고 돌아다니다가 여러명을 감염 시키자 사람들은 감염자와 그 가족을 비난하고 이들을 죽이라고 요구한다.
정치인들은 감염의 수습이 어려워지고 점점 겉잡을 수 없어지자 누구 책임인가 라는 주제로 공방을 벌인다. 그동안 감염은 꾸준히 번져간다.


절정.
정부는 초기에는 존재자체를 무시하다가, 다음에는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정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수습하려했으나, 상황이 겉잡을 수 없이 치닫기 시작하자 군대를 동원하여 과잉 대응하기 시작한다.  

이제 생존자들은 좀비가 아니라 정부와 싸우는 상태가 된다. 개인들은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 됨.



결말. 사람들은 좀비로 뒤덮인 땅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떠난다.

뭐 대체로 이런 드라마임.



여기서 디테일로 넣을 수 있는 생각해볼 만한 단서들. 

1.정부의 정보 통제-일단 괴담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2.사람들이 감염 사실을 모르고 돌아다닌 삼성병원 의사에게 욕을하는 상황. 
  병에 걸린 것은 죄가 아니다...아마 그에게 욕을 해대는 것은 자신에게 옮들까 걱정되기 때문일거다.
  아마 과거 흑사병이나 천연두 같은 병이 나돌던 시절에는 환자를 죄인 취급했을 거라고 생각함.('천형'같은 단어를 사용)
  
 기독교인들은 아마 또 "~에 대한 하나님의 벌" 같은 말을 하고 있을 거임. (물론 일부 기독교인.) 가령 '동성애퍼레이드에 대한 천벌' 같이 평소 자기 싫어하는 거 대입해 넣을 거임

3.정보 통제와 정보 공개라는 입장이 정부와 서울 시장간에 대립되고 있었다. 이게 정치공방으로 넘어가는 현상 

4.박원순씨 발표랑 감염된 삼성병원 의사는 서로 논점이 안맞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게 일종의 변론의 형식으로 언론에 나오고 있다. 
  (그러니까 동문서답임)
 박원순씨는 감염 확진이 아니라 가능성이 있으면 일단 알리고 예방적인 격리를 하는 방식으로, 접촉한 사람들 모두에게 워닝을 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함, (정보공개라는 원칙에 입각한 것임)
반면 삼성병원의사는 자신이 확진이 된 걸 알면서도 돌아다닐만큼 몰지각하진 않다는 개인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는...'대선에 나오기 위한' 이라는 생뚱맞은 이야기도 함.

5.좀비는 개인적인 입장에서 생존을 해야하지만 사회적인 입장에서는 격리 살처분 해야하는 대상이 됨.
  이는 마치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당신 가족이라면 어떻게 하겠나? 만일 당신 가족이 피해자면 어떡하겠나? 와 같은 질문이 됨.
  개인적인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있고, 사회적인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있지만 대상은 좀비 바이러스의 창궐이라는 현상 한가지임.
  언젠가는 좀비바이러스가 치유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겠나 아니면 당장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좀비를 없애버리는게 나을까? 

이번 메르스 상황에는 수많은 메타포가 숨어있슴. 누군가 이 현상을 분석해서 한국적인 현실에 맞는 좀비물을 만들어 내었으면 하는 바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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