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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hil_102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llo_Zombie★
추천 : 0
조회수 : 36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1/27 13:10:38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죽음이 찾아오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어한다. 남의 죽음을 기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죽음을 기억한다는 것은 다른말로 마음의 짐을 짊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 기억하는 죽음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그 사람은 점점 무거운 삶을 살게 된다.
우리는 어째서 일부러 마음을 무겁게 만들면서까지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것인가?
윤회론이나 환생론을 믿지 않고 지인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음은 존재의 끝이자 영원히 볼수없는 존재가 됨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존재를 조금이라도 지속시키는 것은 결국 기억하는 사람들. 하지만 죽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이미 죽은 존재를 끌어안고 자신의 마음속에 살려두는 것은 결국 존재를 생각하던 자기 자신의 마음이 변환된 것일 뿐일텐데도 이 죽은 존재는 신기하게도 끊임없이 마음속에서 메아리친다.
이 메아리는 사람에 따라 목표를 정하고 이끌어줄수도, 옳고 그름을 판별해줄수도, 절망하고 우울해지도록 끊임없이 저주의 말을 퍼부을수도 있다. 사람은 저마다 이 메아리를 지닌채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메아리라도 잊지 않기 위해 기억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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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가 계속 이 세상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과연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일까?
그 존재는 죽은 기억의 파편일 뿐 결코 살아있는 하나가 아니다. 죽음 뒤에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없을 터인데 왜 그토록 남들에게 기억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일까.
기억되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인가? 그 의미란 무엇일까. 종의 번성에 대한 기여? 그것이 이 모든 노력의 의미인가?
모든 학문들은 셀수없는 사람들의 기억이 전부 합쳐진 것이며 확실히 이것들을 배우지 않는 이상 인간은 육식동물의 먹잇감에 지나지 않게 된다.
더 강하고, 더 똑똑한 인간을 만들기 위해 인간은 진화가 아닌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인간이 지구생물의 정점에 설 수 있었던 것도 이 능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점점 많은 것들을 배워가고 알아가며 그 기억을 기록함으로써 후손이 극히 짧은 시간안에 필요한 기억들을 전부 얻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결국 그 기억으로부터 사람의 인생 하나로는 절대로 이루지 못했을 발견들이 점점 탑을 쌓듯이 축적되어간다. 이 또한 중요한 기억이 되며 이런 식으로 인간은 점점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기록된 기억을 이용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아닌 주어진 환경을 자신에게 맞도록 강제로 적응시킨다.
하지만 이것에는 심각한 단점이 존재한다. 인간에 의해 강제로 만들어진 환경에는 인간 외 다종의 생물이 살만한 공간이 되지 못하며, 오로지 인간과 몇몇 종들만을 위한 환경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옳은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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