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광화문에 볼 일이 있어서 청계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그런데 길 건너 광화문 광장에 유족들이 계시더군요.
일단 볼 일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들렀습니다.
차림새가 자전거 헬멧에 저지, 반바지라 실례란 생각이 들어서 잠시 망설였지만,
눈물이 나는 걸 삼키면서 분향도 하고 조문객 맞으시는 어머님과 인사도 나눴습니다.
그리곤 시행령 폐지에 다시 서명도 하고 성금도 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4.16 연대라는 이름으로 책자랑 팜플렛 주셔서 고이 갖고 왔습니다.
MERS 때문에 어수선한데다 거리엔 주말치곤 사람도 적었습니다만 광화문에 꽃청춘들 많더군요.
세월호에 탔던 그 아이들도 무책임한 어른들때문에 희생되지 않았다면,
평화로이 6월의 주말을 반짝이며 예쁘게 거리를 누볐을텐데,
광화문 한복판에서 농성하시는 부모님들이 아이들 지나갈 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요..
우리 광화문 가면 유가족들이랑 희생자들이랑 잠시라도 인사 나눠요.
언제까지나 기억하겠다고, 잊지 않겠다고..
가끔씩 그렇게라도 외면하지 말아요.
미안해서, 주제넘은 것 같아서, 오버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인사 한번 하는 게 망설여지겠지만
내 가족이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지나칠 수 없는 거잖아요..
그게 사람으로서 도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