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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공모전에 냈던 글이에요
게시물ID : medical_149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한솔
추천 : 0
조회수 : 47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07 00: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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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헌혈을 시작하게 된 설()
 고등학생시절 한창 부모님 용돈을 받아쓰면서 이 돈을 누구 코에 갖다 붙이냐는 돈 귀한 줄 모르는 생각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1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형식적으로 학교를 나오던 시기에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대학교를 방문하여 아이들의 목표의식을 심어주자는 생각으로 현장학습 일정을 잡게 되었다. 당시 패기 빼면 시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입으로는 대한민국 상위 0.1%를 넘어 글로벌 상위 0.1%라면서 하버드도 코웃음을 치던 시절인지라 지금 돌이켜보면 상당히 좋았던 대학교였지만 그 시절 우리에게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되던 대학교여서 별로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이왕 온 김에 사진은 찍어드린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학교 이곳저곳에서 우리들만의 추억 사진을 몇 장 찍으며 시간을 보낸 뒤 자유롭게 집으로 돌아가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떨어지면서 우리는 학교 앞 번화가로 나올 수 있었다.
서울 옆 동네지만 논밭도 있고 여름에는 거름냄새도 나곤 하였기에 나름 촌이라고 자부 할 수 있던 동네에 살던 우리들이라 익숙지 않던 번화가 이곳저곳을 촌에서 왔다는 티를 마음껏 뽐내며 어떻게 놀고 가야 나중에 서울에서 놀고 온 설(說)을 무용담처럼 자랑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우리들 눈앞에 보인 것은 흰색 바탕에 빨간 글씨로 선명하게 쓰여 있는 헌혈하시면 영화티켓 드립니다.’라는 글이었다. 당시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서울까지 버스를 타고 나가야 했던 우리에게 영화를 본다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이벤트와 같은 일이였고 그러한 이벤트를 헌혈만 한다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획기적이고 말도 안 되는 일이였기에 우리는 1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헌혈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헌혈의 집에서 우리가 경험한 것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간단한 검사 후 헌혈을 기다리고 헌혈이 끝난 뒤에도 무한 제공되는 과자와 음료, 영화 티켓뿐 아니라 헌혈시 제공되는 다양한 사은품들, 그리고 헌혈증으로 받을 수 있는 봉사시간 4시간까지 우리는 그야말로 개 이득이라는 상황을 마주한 것 이였다.
헌혈이 모두 끝나고 사이좋게 왼팔에는 밴드를 붙이고 오른손으로는 영화티켓을 들고 처음으로 헌혈을 했다는 뿌듯함 보다는 무한 제공되는 과자와 음료를 마시고 영화티켓과 봉사시간을 얻었다는 뿌듯함을 가지고 우리는 기분 좋게 서울에서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당시 남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 보다는 나의 점수를 위해, 혹은 나의 이익을 위해 행하였던 어린 시절의 봉사였지만 나와 친구들이 행하였던 첫 헌혈은 우리에게 헌혈이라는 행위 자체를 인식할 수 있게 해준 의미 있는 일이었다. 이러한 인식의 과정이 있었기에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이라도 헌혈을 하러 가는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고등학생시절 우연히 마주하게 된 헌혈의 집에서 봉사의 목적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첫 헌혈을 하게 된 설()을 솔직하게 전하고 있으며 비록 봉사의 목적은 아니었지만 첫 헌혈에 인식관심이라는 차원에서 의의가 있었음을 전하고 있다.
 
작년에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는데 첫 헌혈에 대한 스토리 텔링으로 공모전을 했던거 같아요 거기에 냈던 글인데 아쉽게도 수상은 못하고 그냥 좋은 경험으로 남았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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