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나는 항상 우주의 신비에 대해 골똘히 생각했었다.
만물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왜 여기 있는지, 그리고 저 너머엔 무엇이 있는지.
그래서 나는 과학자가 됐다.
창조에 대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들을 풀어내려고 온 힘을 다했다.
일생일대의 이 위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끝나지 않을 전쟁을 치뤘다.
그러다가 그만 사고를 당해서 내 삶은 막을 내렸고, 그 때 나는 영원의 끝에 다다르게 되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어둠 속에서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든 답을 알고 싶은가, 아니면 무지의 행복 속에서 창조의 바다를 헤엄칠텐가?"
"제발,, 저에게 답을 보여주세요. 쉬지 않고 찾아 헤메었고 아직도 좇고 있다구요!"
"알겠네.."
갑자기 눈이 멀어버릴 정도로 강한 빛이 내 몸을 감쌌고,
발길질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며 나는 모든 답을 얻게 되었다.
2년 전 일이다.
유아용 놀이공간에 누워서 새로운 엄마와 아빠에게 내가 아는 지식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부모님 눈엔 그저 옹알이를 하면서 놀고 있는 아이일 뿐이다.
마음이 점점 급해지고 두려움이 날 집어삼키기 시작하면서 나는 깨달았다..
부모님과 의사소통이 수월해지면서, 내 안의 지식도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