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부하다가 문득 이렇게 글을 남겨서 올려놓으면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심심풀이로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 적어봅니당
(쓰다보니 좀 길어질 것 같아 나눠서 시리즈로 올리게 될 것 같아요.)
심리학이라 과학게시판에 올릴까 자유게시판에 올릴까 고민하다가 과학게시판에 올려요. 그 이야기는 ↓저기 밑에서 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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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사람 마음 읽는 기술? 취업하기 힘든 학문?(또르르..) 타로점가게에서 볼 수 있는 크리스탈볼?
첫번째로! 심리란 무엇일까요?
어디 초록색 창에 검색하니 이렇게 나오는군요.
그림 그리고 싶어서 그림도 그려봤는데 볼을 빨갛게 하니 쏘우같네요 ㅎ..
사람은 인풋을 넣으면 아웃풋을 생성해내는 단순한 구조의 기계가 아닌 굉장히 복잡한 구조의 여러 요소가 복합된 원인들이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데, 이러한 원인(상황, 개인의특성 등등)과 결과(생각, 사상, 행동)들 모두가 심리학에서 연구하는 내용들입니다.
심리학은 의외로 과학적이고, 특히 통계적이며, (실제로 많은 나라들에서 심리학은 완전히 인문계의 학문으로 비춰지기보다는 인문과 과학의 경계에 존재하는 학문으로 분류되죠.) 우리 생활에 많은 접점을 지닌 학문이랍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쌓으려면 일단 자신을 향한 상대방의 마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겠죠?ㅎㅎ한순간 한순간마다 의식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그 호감을 각기 다른 심리적인 방법을 통해 쌓고 있어요.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심지어 처음 만난 사이라면 사소한 말투 하나가 상대방의 호감을 비호감으로 바꾸어 놓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죠ㅠ), 어떤 행동을 보여주냐에 따라서 인간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심리학은 꽤나 유용하게 활용되는데요, 그 예를 들자면 광고입니다. 광고 속에는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여러 심리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요. 작은 문구 하나도 몇날며칠을 신경쓰는 광고는, 사진의 배치나 광고모델, 전체적인 분위기가 종합되어 성공적인 홍보를 돕죠. 광고는 한 예시였을 뿐 일상 생활 속에서도 우리들은 무의식적으로 심리학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은 과학적인 학문 vs 과학적이지 않은 학문.
이 논쟁은 어느 한 쪽으로 단정짓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뜨겁게 토론되어 오고 있습니다. 각각의 의견들은 나름의 논리적인 증거들을 바탕으로 주장되고 있으므로 저는 완전히 한 쪽의 손을 들기보다는 양쪽의 의견 모두가 고루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후...ㅎ.....ㅎ...표에 썼다가 가독성이 오히려 더 떨어지길래... 그냥 써야겠어요 ㅎ...)
<심리학은 과학적인 학문이다>
→ 심리연구들은 자주 과학적인 기구들과 방법(method)을 쓴다.
과학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수학을 활용하는 심리학의 면모는 심리학과 통계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답니다. 실험결과를 조사할 때 통계테스트(윌콕슨 부호 순위 검증-Wilcoxon’s signed-ranks test-, 만-휘트니 검정-Mann&Whitney test 등등)는 빠질 수가 없어요. 이 통계 테스트를 통해 무위가설(Null Hypothesis)을 받아들일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를 유의도 수준(significance level)과 기각 영역(critical region)의 값에 따라 결정하고 결론을 내립니다. 결과의 신뢰도(reliability)를 높이기 위해서 여러번 실험을 반복한다던가, 많은 샘플(실험 참가자)를 쓴다던가 하기도 하죠. 여러 관찰자가 실험 참가자의 행동을 관찰해 각자 기록해 관찰 종료 후 비교하는 방법은 관찰을 통한 실험에서 주로 쓰이는 방법입니다. 평가자 간 신뢰도(inter-rater reliability)라는 용어가 쓰이는데요, 한 사람이 결과를 실수로 잘못 기록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를 한다면 수정이 가능하니 그 실수가 줄어들겠죠.ㅎㅎ 또, 특히나 생리심리학(Physiological Psychology)은 심리학의 갈래 중 가장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갈래인데 우리의 몸 상태(생리학적 상태)가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전제 하에 연구하는 방향이기에 뇌,호르몬,유전자(DNA),정신적인 병이나 장애(예를들어 Schizophrenia-조현병, phobia-공포증 등)를 원인으로 제기하고 심리를 조사합니다. 때문에 MRI, EEG(뇌파 측정기), EOG(안구운동 측정기), 유전자 샘플, 호르몬 측정기 등 이보다 더 과학적일 수 없는 요소들을 적극 활용하죠.
꽤나 과학적인 방법이 쓰이는 게 느껴지시나요?ㅎㅎ
→심리학자들이 연구를 할 때 구성하는 심리실험의 과정과 조건들은 여느 과학계의 학문들에서 필수로 여기는 구성과 다르지 않다.
예)독립변인(Independent variable)과 그에 가해지는 컨트롤들, 종속변인(Dependent variable), 샘플(실험 참가자)(Participant), 가설(Hypothesis)을 세우고 그것을 연구를 통해 테스트한다는 점, 구체적인 실험절차(procedure) 등이 심리실험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과 조건입니다. 타당한 증거 없이 무턱대고 가정을 해서 이럴것이다,라는 추측을 하는 학문이 아니라 합당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원인과 결과를 밝혀내기에 과학적인 학문이라고 볼 수 있죠.
vs
<심리학은 과학적이지 않은 학문이다>
→몇몇 심리연구들은 사례연구법(Case study)을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일반화(generalise)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사례연구를 할 때의 단점은 그 연구 대상자(participant)가 소수라는 점이죠. 대부분 한 명 혹은 두 명인데요, 이를 통해 나온 연구결과들은 아무리 정밀하고 객관적으로 측정했다고 하더라도 신뢰도(reliability)가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례연구는 보통 특이한 장애나 상황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죠. 제가 공부했던 연구들 중에서는 다중인격장애(MPD, Multiple Personality Disorder)가 예로 쓰일 수 있겠네요.(이 사례연구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를 느꼈던 연구라 나중에 글을 따로 써볼게요. 장담해요 재밌슴다!!)일단 연구자들이 연구의 대상자(participant)를 구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연구는 소수에게 기댈 수 밖에 없어요. 이에 그 신뢰도 낮은 결과들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완벽히 맞아들어간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죠.
→인간의 복잡한 정신상태와 마음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는 연구하기 어렵다.
사람 심리라는 게, 참 복잡하죠.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는데도 그 이유를 연구하는 건 어려워요. 제가 위에 그린 그림처럼 저렇게 복잡한 인간의 심리를 거쳐서 결과, 즉 행동이 나타나는데 원인을 알고 행동을 예측하는 것도 꽤나 어렵지만 원인을 모르고 결과(행동)만 아는 상태로 원인을 추측하는 건 더욱더 어려운 일이에요. 그 중간 단계가 좀 복잡해야죠. 인간은 모두 다릅니다. 심지어 같은 날 거의 똑같은 시기에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도 조금씩 달라요. 이 인간의 개인차(individual difference)는 심리학을 비과학적으로 만듭니다. 아무리 합당한 실험을 하고 연구한다해도 개인차로 인해 이 원인이 이 결과에 대응하는 것이 맞는지, 혹은 다른 원인이 영향을 끼친 것인지 확실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이 논쟁에서는 어느 쪽도 분명한 승자가 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심리학이 사회과학으로 분류되고 문/이과의 경계에 서 있는 이유는 그 때문이겠죠.
하지만 심리학이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학문이라는 것은 확실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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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본문에 있는 용어들이 부정확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용어들을 한국말로 잘 몰라 검색해가면서 썼기에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어 흐린 글씨의 영어로도 같이 써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