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아들, 정확히는 태어난지 32개월 꽉 채운
아들이야기 입니다.
두 돌 지나면서 말이 트이더니 요새는 다양한 감정표현도 하고 귀여운 짓도 하네요..
육아게, 동게에서 귀염귀염 아이들로 힐링받아가는 터라 저도 나눔(?)해봅니다.ㅋ
1.나만 바라보는 남자
햇살이 따뜻히 비쳐오는 아침.
잠에서 덜 깼는데 어디서 노래소리가 어슴프레 들려옵니다.
"태~구끼가 바담에~ 풔얼러김니다~~"
옆으로 누워 자던 모습채로 눈을 가늘게 뜨니!
시야로 아들 작은 얼굴이 클로즈업~~
엄마얼굴에 얼굴이 맞닿도록 모로 누워서 저를 들여다 보고 있었던거죠.
제가 눈을 뜨자 자기 눈을 반달로 만들고 입을 아빠미소로 만들며,
"엄마 달 다떠~?"♡
하고 지긋히 엄마얼굴 들여다 보는 아기이나 아기같지 않은 아기얼굴.
엄마는 아들을 눈에 넣어 봤으나 한 개도 아프지않다는 것을 깨닫고 심쿵사했다고 한다.
2. 나만 바라보는 남자(2)
다른 날 아침, 이번엔 일찍 일어난 아빠와 아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멀리서 들러옵니다.
" 아빠 포도쥬쯔 주데여~"
쪼르르 탁~~
"흘리지 말고 마셔요~"
"아빠 고마어~~? 꿀꺽 꿀꺽 꿀꺽~~"
눈도 못뜨며 자고 있다가 소리듣고 일어나야겠다,하고 눈을 떠보니~~!
어느새 완샷하고 1번 이야기의 자세로 엄마를 들여다보고 있던 아들..ㅜㅜ
심쿵.
이번엔 입술주변과 콧잔등 위로 둥그렇게 '포도주스 링'을 만들어 놓고 엄마에게 지난번보다 더 찐한 아빠미소와 굿모닝 멘트를..,ㅋㅋㅋ
포도주스링에 반한 엄마는 또 심쿵하여 30분을 더 잤다고 한다.
3.나만 바라보는 남자(3)
2번과 같은 이야기.
이번엔 우유를 후닥닥 한 잔 마시고 엄마 옆에 다시옴.
허연 우유수염을 달고 나타난 세 살 아들은 그 어느때 보다도 근엄하고 자애로운 굿모닝 멘트를 날렸답니다.ㅋㅋ
4. 타요야 잘 잤어?
타요 폴리좋아해요. 자동차 덕후의 냄새가..
시간만 나면 엎드려 자동차 굴리며 바퀴탐색~
잘 시간 되면
"타요야 잘자~"
"로기야 잘자~"
"포끄레 잘자~"
"삐뽀삐뽀 잘자~"
"티비야 잘자~"
. . .
한 차례 인사타임 지나면 침대에 불 끄고 누워 물어봅니다.
"엄마 타요 코~ 잔대~?"
"엄마 로기 코~~잔대~?"
"엄마 삐뽀삐뽀 코~~~잔대~?"
"엄마 아빠차도 코~~~~잔대~?"
....
귀찮아 답을 안할라치면 저를 흔들며 애교넣어 목소리를 은근히 깔며
"엄마~~~~~~엄마~?"
응,하고 답할때까지 부릅니다 ㅋㅋㅋ
모든 자동차 친구들이 자는 걸 확인하고서야 요즘 18번 태국기 쏭을 부르고 잠이 듭니다.ㅋㅋ
5.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이ㅡ
이 질문 저도 참 싫어하는데요. ㅎㅎ
그래도 묻게 되더라구요ㅜㅜ
신기한게 말 알아듣기 시작할 때는 저도 눈을 굴리다가 답을 안하고 무조건 웃으며 "응~!"
사회생활 할줄아는군,하며 그 웃는 얼굴이 귀여워 또 묻곤했어요.
말이 좀 늘더니 이제는 엄마<아빠<할아버지<할머니<삼촌 순으로.. ㅜ
그러던 어느날 아들이 감기걸려 기운 좀 안나던 날, 안고 병원 다녀오는 길에 품에 안은 채로 걸으며 이 말 저 말 걸다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으니,
안겨있던 팔을 빼서 엄마 가슴을 토닥토닥하며
"엄마야."
ㅜㅜ 엄마는 며칠 간병에서 온 쩔은 피로 1초간 탈출하여 천국을 다녀왔다고한다.
,.. 별거 아니쥬? 제목에 사소함 주의 썼어요. ㅎㅎ... ㅋ
소심소심.,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