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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akumo님의 글에 전적으로 반대합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9005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03학번
추천 : 7
조회수 : 348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5/06/08 00:16:52
먼저 닉 언급 죄송합니다. 같은 분이 올리고 계시는 글 논지 전반에 동의할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닉을 언급했습니다.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75223 현재 여성혐오 논란 자체가 선동성이 강합니다.

현재 베스트에 가 있는 이 글에 대해서 우선 말씀드립니다.

1. "사실 여성은 '혐오'의 대상이 되기가 어려운 집단" 인데 그 이유는 "현재 남성의 90%가량은 이성애자"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존재하는 이성혐오는 "이성과 삶을 공유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 에게서만 찾아 볼수 있다.

- 일반적으로 '혐오', hate가 쓰이는 용법과 다른 해석입니다. 위키피디아에서도 젠더 아이덴티티는 hate crime의 범주에 들어가고요. (http://en.wikipedia.org/wiki/Hate_crime일반적으로도 '여성혐오범죄'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한국의 유영철과 같은) 를 이야기할때 범죄자가 이성애자라고 해서 혐오범죄가 아니라고 말하지 않죠. 설령 베/충이나 유영철이 '이성과 삶을 공유할 생각이 없는 사람' 이라고 한들, 윗 문장에서 이성애자의 이야기로 혐오에 대한 정의가 여성 일반에 적용되기 힘들다는 논리와 상충합니다.

2. "평등이 아닌 '혐오'를 문제삼게 되면 '적'을 설정할 수 있게된다"

-평등을 문제삼든 혐오를 문제삼든 비하를 문제삼든, 적을 상정하는 것은 방법적인 문제이지 저런 범주나 용어 자체에 내재된 것은 아닙니다. 불평등이나 비하 모두 적대적인 방식으로 문제화 될 수 있어요. 해당 글 말미에 "실제로 과거에 페미니스트들이 성대결 구도를 형성하여 '억압하는 남성, 핍박받는 여성'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라고 쓰시기도 했는데 초기 페미니스트들의 '성대결 구도'에서 주된 목적은 '불평등 타파'였지 '혐오 척결'이 아니었습니다. 초기 페미니즘은 오히려 님이 강조하시는 것처럼 철저한 의무와 권리의 분배를 요구하는 쪽이었어요. 즉 '성대결 구도'는 반드시 '혐오'와 연결된 것이 아닙니다.

3. "자기혐오가 아니고서야 여성이 여성혐오를 할 리는 없죠. 결국 적을 '남성'이라는 눈에 보이는 실체로 규정하여 공격을 용이해"진다.

- 여성에게서도 여성 자신에 대한 혐오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냥 멀리갈것 없이 댓글에 있는 '여성혐오증'의 정의를 가져와서 설명하면 

여성혐오증 [Misogyny]
남성 혹은 여성이 여성에게 느끼는 증오와 공포를 의미한다. 남녀 모두 여성이란 원래 지적으로 열등하고,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며, 어린애 같거나 관능적이라는 신념들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성은 여성을 비하하거나 멸시하면서 쉽게 성적인 폭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여성 또한 스스로 자신의 몸이나 삶에 대해 수치심과 거부감, 무력감, 열등감을 느끼면서 거식증이나 식사장애, 우울증, 불감증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여성혐오증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첫째 성의 거부나 성에 대한 죄책감, 둘째 남성들이 여성을 이상화함으로써 찬미하는 데에 대한 반발, 셋째 여성을 남성에게 종속시키려는 가부장적 욕망 등이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마지막 요인이 가장 광범위하고 확고하게 사회에 침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1.30, 국학자료원)

밑줄친 부분과 같은 구절이 있고요, 님이 밑에 Bias와 Misogyny의 위키피디아 정의를 가져오시면서 위의 내용이 Bias 에 가깝다고 하신건, 글쎄요, 솔직히 어불성설입니다. Misogyny라는 용어, 여성혐오증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그것이 일반적으로 저런 의미로 통용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님의 글 전반부에 서술한 내용을 전부 다 다시 쓰셔야 할것 같은데요. 국학자료원의 정의를 님의 자의적인 해석과 비교하시는건 너무하잖아요. 
 사실 편견과 비하, 혐오는 제가 보기에 명확하게 구분되기 어려운 영역이 존재합니다. 비하로부터 시작된 용어를 혐오의 방식으로 문제화할수도 있으니까요. 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젠더 문제는 섬세합니다."

5. "눈에 보이는 실체로 규정하여 공격을 용이해지고, 동시에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원적 구도를 형성해 '피해자'라는 동지의식 하에 여성들을 선동하여 결집시킬 수 있다"

- 이 문장은 '혐오'가 아닌 '평등'의 문제에도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다. 부조리한 사회 구조의 피해자로 여성을 지목하고 문제화할 수 있으니까요.  

http://todayhumor.com/?freeboard_896657 이쯤에서 여성혐오를 정의하고 넘어갑시다.

1. "쟤는 여자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안하려고 드네. 완전 보x아치가 따로 없네 -> 여혐(X)"
2. "주차장에서 나오다가 김여사 차에 들이받힘 개짜증 -> 여혐(X)"
3. "욕이나 비하단어가 들어간다고 해서 여혐이 아니란 얘깁니다. 여성 전반에 대한 혐오가 드러나야 '여성' 혐오"죠.

- 혐오에 대해서 다시 의미 규정을 하려는 시도는 알겠어요. 하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쓰이는 여성 비하 용어가 여성 혐오라고 말해지는 이유는 그것을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문화 전체('일/베'로 대표되는)에 대한 성찰이 있기 때문이라고 봐요. 
'보X아치' 라는 단어는 여성 비하만은 아니죠. 직접적인 성기의 표현은 남성형의 경우에도 욕설에 가깝고, 혐오성 용어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상대적으로 '김여사'는 여성 비하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성 혐오만큼 지양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욕이나 비하단어가 들어간다고 해서 여혐이 아니란 얘깁니다. 여성 전반에 대한 혐오가 드러나야 '여성' 혐오"입니다. 욕이나 비하단어 자체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내고 사용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정서에서 혐오가 읽혀진다면 '혐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과거의 인터넷 공간에는 위와 같은 정서가 존재했던 적이 있다고 생각하고, 아직도 일부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멜겔에 대해서는 많은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멜겔의 방식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멜겔의 방식을 비판하거나 반박하기 위해 인터넷 공간에서의 '혐오 문제'에 대해서 지나치게 협의적, 자의적인 해석을 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murakumo님의 글을 간단히 말하면 인터넷 공간에서의 '이성혐오'는 사실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고, 단지 '적'을 만들어내기 위한 선동 수단일 뿐이다(특히 멜겔을 위시한 소수의 여성들이 주장하고 있는)
라는 것인데 저는 이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주장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murakumo님이 근거가 불충분한 발언을 너무 단정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으신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제 글도 다른 분에 대한 반박이니 반박 달려도, 가능한 잘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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