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끝도 없이 실망감을 안겨줘서
정치인으로서의 기대는 버린지 오래지만.
당신 정말 최악이다.

오늘 뉴스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제 정치 생명 끝이로군 잘 살아라 싶고
한편으로는 삼성의 힘은 어마하군 싶었다.

헌데 막상 당신이 인정하는 글을 올리니
맘 한 켠이 쓰리다.

당신은 그러면 안 됐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신은 그러면 안 됐다.
노통의 곁에서 노통과 함께 세상을 꿈꿨다는 당신이
힘없는 비서관을 짓밟다니 
24시간 당신 곁에서 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추악함을 감준채 세상의 빛을 말하는 당신을 보는
그 비서관의 심정은 어땠을까.

모자란 선의로 또는 한 켠에 능구렁이를 품은 정치인으로
당신은 그렇게 퇴장했어야했다.

근데 그 끝이 이렇게 더러울 줄이야...

당신은 노통 곁에 이름을 올린 채 끝끝내 짐이 되겠지.

내 지금 쓰라린 맘은 노통을 향한 것인지
그래도 한 때 믿었던 내 어리석음 때문인지.
함께 노통을 그리워했던 당신에 대한 허탈감인지 모르겠으나

다시는 보지 말자.
그 입으로 어디서도 노통을 담지 않길 바란다.
그게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