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 된 아들녀석..
제가 모서리에 부딪히거나 해서 비명을 지르면.. 도도도 달려와.. 이렇게 말합니다.
"뭐야? 무슨일이야?"
"엄마가 여기 부딪혀서 아야 했어."
"봐봐. 아팠겠네. 반창고 붙이면 괜찮을 거야."
하곤.. 다시 쿨내나게.. 도도도 달려갑니다.
짜식.. 호~하고 입김이라도 불어주지.. -_-
근데.. 아이의 이런 반응이.. 정확하게.. 어미인 제가 하는 말 그대로거든요.
엄청나게 언어 구사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라서 그런가.. 그냥 하는 말도 흘려듣는 법이 없네요.
오늘은 또 제가 티비를 보다가(정확히는 뉴스를 보다가..) 험한 말을 좀 했더니...
제 손을 붙들곤.. 근엄한 눈빛으로 절 보면서..
"엄마.. 그러면 안 돼. 그러는 거 아니야."
이렇게 훈계를 하더군요.
아이에게서 문득문득 제 모습을 보게 될 때마다.. 뜨끔합니다.
잘 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