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에 이어서 갑니다.
이제 광양으로 자리를 옮겨 봅니다.
이게 된장인데 저 위에 까만게 김이라고 합니다. 벌레가 생기는걸 막아준다네요.
캬 집된장...
장은 항아리에 담아야 제맛이죠.
샘물가로 와봅니다.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기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고추도 배를 갈라 소금에 절여주고요.
무도 채썰어줍니다.
미나리와 무를 같이 넣어주고.
양념을 얹어서 슥슥 비빈다음
살짝 절여놓은 고추에 넣어주면 고추 소박이가 만들어집니다.
가지김치. 들어는 봤는데 실물로는 본적으 없네요.
햐... 찬밥에 물말아서 같이 먹으면 죽이겠네요.
잊혀진 옛 요리를 하신다는데, 일단 소고기에 파를 쫑쫑 썰어 넣어주고요.
양념해서 버무려 줍니다.
치느님 강림. 치느님 똥꼬에 사정없이 넣어줍니다. 치느님이 이대로 가버렷...!
똥꼬에 뭔가 가득채운 치느님을 가마솥에 모셔주시고
물을 부어줍니다.
이제 남편분이 나설 차례. 저 기구로 수시로 바람을 넣어줘 불이 꺼지지 않게 합니다.
여러모로 생각하게 만드는 말씀...
치느님이 뽀얗게 자태를 드러내십니다.
치느님 살을 쭉 찢어서
미리 썰어놓은 열무김치에 넣어줍니다.
이대로 먹어도 맛있겠지만
식혀둔 치느님 목욕물을 부어줍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닭김치입니다.
이렇게 묵을 넣어서
얼음을 동동 띄운다음
아까 치느님 똥꼬에 박아두었던 소고기를 꺼내 고명으로 올립니다.
이렇게 닭김치묵밥이 완성이 됩니다. 정갈한 느낌에 시원한 느낌을 주는 보양식이네요.
이제 동네 머스마들은 뭔가 잡으러 나왔는데...
뭘 잡는거지...
아하 게로군요. 이 게가 방게라고 합니다.
때 마침 불암옹 등장.
이때 대사가 '이거 정말 게판이군요.' 였을겁니다.
게로 김치도 담가 먹네요.
일단 게들고 집으로 갑시다.
솜씨 좋으신 부인의 차례입니다. 게에게 소금을 팍팍 뿌리는데요.
해감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총각무를 큼직하게 썰어 놓구요.
해감 해놓은 게와 같이 넣습니다.
김치 양념을 듬뿍 얹고
비벼줍니다.
이렇게하면 방게 총각김치가 완성이 됩니다. 무슨 맛일까 궁금해지네요. 좀 딱딱하지 않으려나 ㅎ
불암옹 우물가에서 윤동주의 자화상이라는 시를 떠올려봅니다.
근데 얼굴은 안보이고 수박만 보이네요. ㅋ
수박 꺼내들고 머스마들이 놀고있는 시원한 그늘로 자리를 옮겨 봅니다.
수박을 갈라보기로 합니다.
브금은 넣지도 않았는데 쩍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시원하고 달큰한 수박을 먹는 맛. 이게 여름이죠.
아까 만들어 두었던 닭김치묵밥도 한상 차려봅니다.
불암옹 왈
어린 나이에 정말 입맛이 바람직하게 들었네요. 자연이 키워내고 어머니가 해주는 그 맛을 어린나이부터 아는거죠.
시원한 그늘아래 가족끼리 모여앉아 음식을 나누는게 요즘은 왜그리 보기 어려울까요...
3편은 여기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