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명동에서 말가면 쓰고 사탕 뿌린 썰.txt
게시물ID : bestofbest_1027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로틴게이너
추천 : 416
조회수 : 51133회
댓글수 : 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3/16 00:24: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15 17:42:09

사탕을 다 뿌려서 이제 음슴으로 음슴체.


사건의 발단은 이랬음. 베스트 게시판에 올라가 있던 글들 가운데 하나에 난 이런 글을 적었음.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01127


솔직히 난 이걸 별 생각 없이 달았고, 그닥 실행할 생각은 없었음.

근데 이 글이 베오베에 가버린 거임. 그리고 이상하게 내 댓글에 메달이 달리기 시작함. 난 당황함.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고, 내가 나가지 않는다면 이 글을 본 사람이나 추천을 눌러준 사람들에게 배신을 하는 것 같은 이상한 죄책감에 휩싸임.

그래서 나감. 때는 커플들만의 기념일인 화이트데이, 명동에 나간 나는 말가면을 쓰고 주변을 두리번거림.

좁아터진 콧구멍이랑 입을 통해서 보이는 시야는 겁나 좁음. 어느 정도로 좁냐면 지하철 계단에서 올라가다가 두번 넘어질 정도로 좁음. 발 아래가 안 보여.

그러면서 친구에게 촬영을 부탁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님.




이러면서 돌아다니다가 혼자 뒤뚱거리면서 펭귄 춤도 춰보고.

가게에서 강남 스타일이 나오면 말춤을 추려했으나 이미 물이 간건지 강남스타일은 흘러나오지 않았음.

이러면서 돌아다니다가 일본 사람들한테도 사탕 뿌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중고등학생한테도 뿌리고.

이유는 없지만 경찰 아저씨들 앞에서는 왠지 주눅 들어서 빨리 도망치고.


이렇게 돌아다니다보니 일본인들이랑 꽤 많이 마주침.

내가 일어를 못할 거라 생각한건지 내 앞에서 웃는 낯으로 '아저씨 미친 거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이라고 한 애도 있음.

솔직히 상처 받음. 나 아직 어린데...



아 덧붙여 말하자면 전에 명동에서 초콜릿 구걸하신 분이 한 말이 뭔지 이해하게 됨.

비교적 따뜻한 날씨였지만 숨을 쉴 때마다 가면 속에 수증기가 맺혀서 말 주둥이 부분에 물이 찰랑찰랑하게 됨.

원래는 가면 속에 사탕 넣어서 꺼내주려는 계획이었지만 그 물 때문에 무산.


할 말이 없네.

아무튼 이걸로 약속 지킴!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