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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게시물ID : history_102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랑랄라
추천 : 0/4
조회수 : 465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06/21 19:28:20
에... 제목은 거창하지만.. 그저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싶어서 게시물을 한번 파봤습니다...
 
제가 학부생시절에 고등학교로 교생실습 기간의 마지막날에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여러분은 끝임없이 불만을 가지세요. 지금 학교다니고 있는 것에서 부터 입고 있는것 보고 있는것 그리고 먹는것 까지 하나하나 불만을 가지세요. 어느한가지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어째서 나는 여기서 서있는지를 고민하고 불만을 가져보세요.
단, 불만을 위한 불만을 하지는 마세요. 만약 불만이 생겼다면 이 불만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수 있는지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만들어 보세요."
 
굉장이 거창하게 보이지만 그저 학부생 내내 가지고 다니던 제 신념 같은 것이라서요... 그저 좋은말해주고 끝내야 한다는 학교 선배의 조언을 따라 해준 수준에 불과 합죠.. 에헤헤헤
 
그런데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맨날 한국 역사교육이 잘못됬다고 비판은 하는데 정작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해보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 말이지요..  그래서 같이 공부하는 형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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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 수학 같은 과다 측정된 과목에 대한 축소가 필요해. 솔직히 역사 교육은 추가적인 학습시수가 필요하고 그 시수를 통해서 여러 수업 방식을 시도해야 하지 않겠냐?
 
나 : 맞아요. 요즘 학교에서 집중이수제다 뭐다 하면서 1학기에 반만년 역사를 다 배운데요... 이것참 문제가 있지요. 솔직히 말해서 중학교때 배운 내용을 고등학교때 똑 같이 학습한다는 측면이 전 이해가 되지 않아요.
 
형 : 음.. 글쎄 네 말도 맞다. 그런데 고등학교 시절에 배우는 역사는 중학교때 보다는 심화된 내용을 담고 있잖아. 그러니 뭐.. 다름 계열성을 갖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윗대가리들이 말이야.
 
나 : 그런데 제 생각에는 말이죠. 중학교때 배우는 통사 수업 가지고도 한국 사람이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역사적 소양에 대해서는 다 배운거 아니에요? 솔직히 기해약조가 어쨋고 사량진 왜변이 어쨋고 하는 세세한 내용까지 고등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형 : 음.. 그럼 이건 어때? 고등학교에서는 주제별로 중요 내용만 뽑아서 학습을 시키는거야. 이른바 세간에서 이슈가 되는 내용이나 혹은 꼭 알아야 되는 내용 같은것들 있잖아. 이런것들 위주로 몇가지 주제를 뽑아서 고등학교에서는 일종의 심화 학습을 시키는 거지 어때?
 
나 : 오.. 그거 괜찮네요. 일단 중학교에서는 통사를 학습시켜서 기본을 다진다음에 고등학교에서는 심화 학습을 시킨다라.. 음... 그런데 그런 주제별 학습은 아무래도 배경 설명이 충분하지 않으며 학습이 쉽지 않지 않을까요? 또 주제를 고른다고 해도 그다지 양이 많지는 않을것 같은데.. 과연 개별 교과화 할수 있을지... 형 차라리 이건 어떨까요? 고등학교에서는 시대별로 구분된 선택교과를 설정하고 학생들이 관심있는 시대를 선택하게끔 하는 선택필수 교과과정을 신설하는 거에요. 그렇게 되면 비록 고등학교에서는 전 시대를 대상으로 하지는 못하지만 나름 관심있다는 내용에 대해서 심화된 학습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학생들에게 선택권도 생겨서 자발적인 학습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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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정리해 보면 저나 형이나 중학교때 통사교육을 통해 기본을 갖추게 한뒤에 고등학교에서는 심화 학습을 하자는 것입니다. 다만 형은 주제별 학습을 일괄적으로 실행하는 방향을, 저는 시대를 분절하여 학생들이 선택하여 학습하게 하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대화가 끝이 난뒤에 집에서 샤워를 하며 제가 제시한 시대를 분절하여 학생들이 선택하여 학습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곰곰히 곱 씹어 보았습니다..
음.. 몇가지의 세부실행안과 우려되는 단점들이 잡히더군요..
 
세부실행방안
1. 중고등학교의 역사수업의 집중이수제 폐지, 3년 단위의 장기 수업과정 재수립
2. 중고등학교의 역사수업의 시험을 주관식 논술형으로 교체, 단 시험의 평가기준은 주제에 대한 학생의 평가와 의견을 중심으로 할 것.
3. 대학 수능시험에서 역사시험은 중고등학교의 주관식 논술형 시험을 이용하여 대학 입학 소양을 평가함. 이 시험은 수능 총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으나 일정 이상의 성적이 나와야지 대학 입학(혹은 수능입시)의 자격을 부여함.(일정 커트라인을 설정해서 당락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단, 역사관련 과는 추가적인 자체 시험을 준비하거나 자체적 평가를 통해 입학 결정.
 
우려되는 단점
1. 중고등학교의 역사시험이 주관식 논술형으로 대체될 경우 소수의 역사교사들이 많게는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의 논술형 답안지를 평가해야 하는데 과중한 부담이 우려됨.   
2. 중고등학교의 역사시험이 주관식 논술형으로 대체될 경우 학생의 평가를 위해서 논술형의 체점 기준표가 설정되어야 하는데, 만일 체점 기준표의 용어를 풀어서 학생이 작문했을 경우 이에 대한 교사의 융통성있는 체점이 필요하나, 학생의 수가 과하게 많다는점 그리고 항상 교사의 평가가 공정할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우려됨.
3. 중고등학교의 역사시험이 주관식 논술형으로 대체될 경우 결국 학생들의 단순 지식이 아닌 이해수준을 평가하겠다는 것인데, 근현대사의 경우 종종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평가의 대상으로 할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교사의 체점에 대한 공정성 혹은 체점기준에 대한 시비가 일어날수 있음. 
4. 중고등학교의 역사시험가 수능의 역사시험이 주관식 논술형으로 대체될 경우 결국 학교에서 충분히 교육이 수행하되지 못하는 작문, 논술에 대한 평가를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사교육의 대상이 될수 있음.
 
자... 여기까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가적인 개선점이나 제 의견에 대한 반박 그리고 대안책 같은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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