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 분통터져.
공포게에 올릴까하다가 동물게가 더 잘 어울릴 듯 해서 여기에 올립니다.
저는 이 일을 겪기전까지 까마귀가 이렇게 무서운 새인지 몰랐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고객사의 요청으로 광화문 방문할 일이 있어 회사 밖에 택시를 타러갔습니다.(을지로2가 근처)
아무 생각없이 회사 옆에(삼일교 근처) 서서 택시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까악까악" 하는 소리가 계속 들리더군요.
"아니 서울 시내 한복판에 무슨 까마귀가 우나" 싶어 나무 위를 쳐다보니
까마귀 3마리가 나무 위를 날라다니며 울고 있더군요.
신기한 마음에 택시를 탈 생각도 있고 계속 쳐다봤습니다.
사건은 그때부터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소나무에 있는 까마귀 한마리가 활강을 하더니 저에게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설마 나에게?! 하는 순간에 이 새놈이 부리로 제 머리를 쪼으고 다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너무 경황이 없고 당황한 마음에 이게 무슨 일이지, 내 머리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나 하는 찰라
다른 까마귀 한마리가 또 활강을 해서 저를 공격했습니다. 이번에 쫌 많이 아팠어요.
너무나 공포스러운 마음에 바닥에 털썩 주저 않을 뻔 했지만,
여기서 더 있다가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전력질주를 했습니다.
그런데 또 까마귀 한마리가 달려가는 저를 뒤에서 또 공격했습니다.
파닥파닥 날개짓 소리의 거대한 검은 물체가 제 뒤를 공격하는 느낌은
공격받기 전에 이미 온 몸의 닭살이 돋는 공포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허겁지겁 까마귀의 공격을 피해 급해서 택시를 타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갑자기 분통이 터지더라구요. 날지 못하는 제 몸뚱아리가 너무나 한스러웠습니다.
잘 안보이시죠?
바로 이놈이 대장인 듯 합니다!!
미팅이 끝나고 회사로 돌아와 네이버로 까마귀에 대해 검색을 하니
까마귀가 산란철이 되는 6~7월에 들어서면 이유없이 날카로워져서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혹시 걷다가 까마귀가 보이면 절대 쳐다보지 마시고 눈을 바닥으로 하고 걸으시기 바랍니다.
혹시 복수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까마귀의 지능이 사람얼굴을 구분할 정도이며 까마귀 끼리는 대화도 한다고 하네요.
특히 음식물 수거차의 미화원 얼굴까지 기억하여 따라 다닌다고 하니 절대 복수를 꿈꾸지 마세요.
아구 분통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