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관련 글에 달았던 리플들처럼,
나는 개인적으로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나왔든, 스탠포드의 할아버지를 나왔든,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오유나 기타 웹사이트에서 타블로가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고 있는 데에 관해서는 솔직히 궁금하다.
내가 만약 타블로의 입장이었으면, 나훈아씨가 예전에 했던 기자회견 (까지는 무리더라도) 비슷하게나마
열어서 시원하게 입장 분명히 하고, 악플러들 고소하고, 내 명예를 먼저 바로세우고 싶을텐데,
자꾸 빙빙 돌리고, 나는 피해자입니다, 라는 식으로 상황을 만들어가는게, 도대체 왜 그런건지 참 궁금했다.

그래서 친구들이랑 밥먹다가, 어쩌다 그 얘기가 나왔는데,
하나같이 뭔상관? 걔가 거짓말을 했건 안했건, 그게 너랑 뭔상관? 하더라.
내가 그걸로 인해 수혜를 많이 입었잖아, 라고 반문했더니, 그래서 타블로로 인해서 피해본사람이
없으면 됐지 않냐, 는 대답을 들었다. 

그러면서 돌아오는 말들이, 우리나라 사람들 괜히 남 잘되는 꼴 못보고, 누가 학력 좋다 하니까,
그거가지고 물고 뜯고 하는 거 짜증난다면서, 타블로가 설령 거짓말을 했대도, 피해본 사람 없으니,
타블로에게 잘못을 물을 권리가 없다, 라는 식이었다.

그리고 자기들같으면, 더러워서도 인증안한다고.
더럽고 치사하게, 그리고 자존심 상하게 졸업장 인증 일부러 더 안할거라고.

흠. 그런데, 일단 자기 명예를 다른 사람들이 흠집내려는 상황에서,
그 상황을 방관하며 더 큰 오해를 부르는 게 스스로를 더럽고 치사한 놈으로 만드는게 아닐까 싶었는데.

그리고, 정말 타블로가 더럽고 치사해서 졸업장 인증을 안하는 거라면,
더럽고 치사하게 방송에서, 나오는 방송마다 지 학교이야기 하지도 않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타블로가 정말 스탠포드 졸업생이길 바라지만, 지금 타블로의 입장이 나는 참 이해가
가지 않았다.

뭐 아무튼, 내 의견이 어쨌건 간에 연예인 하나로 인해서, 괜히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의 
언쟁으로 번질까 싶어, 그냥, 그런가? 하고 넘어갔긴 했지만,
왠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 타블로 이야기를 꺼내서, 타블로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
다고 말했던 내가, 남 잘되는 꼴 못보는, 할짓 없어 남 뒤나 캐고 다니며 좋다고 낄낄 거리는
잉여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난 단지, 타블로 그 친구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는데.

그리고, 타블로가 만약에 사기를 쳤대도, 피해입은 사람이 없으니 상관없다면,
내일부터 나도 어디 재벌집에 숨겨놓은 딸이라고 사기치고 다녀볼까.
ㅋㅋㅋㅋㅋ

에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