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사라 가브론 출연 : 캐리 멀리건, 메릴 스트립, 헬레나 본햄 카터, 앤 마리 더프, 벤 휘쇼 내용 :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참정권 운동을 다룬 실화 영화 개봉일 : 북미 2015.10.23
이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은 영국의 급진적 여성 참정권 운동가로 유명한 에멀린 팽크허스트를 연기합니다. 에멀린은 스무살에 여성의 참정권을 옹호하던 마흔넷의 변호사, 리처드 팽크허스트와 결혼하고 그 뒤로 꾸준히 여성의 투표권을 쟁취하려는 대외활동을 하였습니다. 리처드는 10명의 아이들의 양육을 위해 하인을 고용하면서 에밀린을 도왔다고 합니다. 아내가 '가사행위의 기계'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1898년 남편이 사망한 이후, 에멀린은 여성의 투표권 쟁취를 목표로 1903 년에 '여성사회정치연합'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말이 아닌 행동"을 구호로 삼았습니다. 우편함에 잼을 부어넣거나, 전신용 전선을 절단하는 과격한 행동을 하는 등 제도권 밖의 행동을 하여 비판도 받고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기도 하지만, 이러한 과격행위를 하기 이전 10년동안 평화적으로 참정권을 얻고자 하였던 행위가 묵살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에멀린을 비롯한 수많은 여성들이 일종의 '군인'처럼 참정권을 위해 싸운 결과, 1918년 1월, 30살 이상의 여성에게만 권리가 주어지는 불완전한 방식으로 투표권을 얻게 됩니다. 그 뒤로도 10년이 지나고 나서야 남성과 마찬가지로 21세 이상의 여성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는 1920년에 투표권을 얻게 되었습니다. 여성이 투표권을 얻은 것은 100년이 채 되지 않은 것입니다.
아무리 검색을 해도 아직 포스터도 안 나온 영화이니... 한국에서 언제 개봉될진 더더욱 모르겠네요. 하지만 메릴스트립, 헬레나 본햄카터, 캐리 멀리건같은 훌륭한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부터가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도 멋있는 배우들이라고 생각하구요. 여성이 투표권과 같은 중요한 권리를 차츰차츰 얻게 되어 지금에까지 이르렀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여성들이 차별이나 폭력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에멀린에 대해 찾아보다보니, 1913년 여성사회정치연합의 시위도중 한 여성이 말에 치어 죽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이 사고가 아마도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