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잘 시간이 되니 .. 예전에 읽었던 몽테뉴의 수상록중 나와있던 한 에피소드가 갑자기 생각난다.
ㅇ 그 에피소드 이야기는..
예전에 어디 유명한 장군이 전쟁터에 자식 5명을 보냈는데..
그중 첫째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이 장군의 그 비보에도 눈썹하나 꿈적하지 않았다. 매우 인내심이 강한 장군이었다.
그리고 둘째,셋째, 네째... 심지어 다섯째 마저 전쟁에서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와도 그 장군은 울거나 비통해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 장군의 감정을 억누르는 마음에 감탄해 마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같이 전쟁에 따라나갔던 첫째 자식의 하인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 장군은 정신을 잃을 정도로 눈물을 흘리며,
며칠동안 슬품에 잠겼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장군이 자식보다 그 하인들을 아끼는 마음이 커서라고들 얘기했지만,
몽테뉴는 이에 대해, 해석을 달리했다.
그 장군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첫째부터 다섯째 까지 잃을때 그 슬픔이 점점 차올라 드디어 그 임계점에 다다랐을때...
그야말로 한방울의 작은 물방울로도 그 슬픔을 건드릴 수 있는 순간에 마침 하인의 죽음이 전해졌고, 이에 그동안
억눌렸던 아비의 슬픈 마음이 터졌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ㅇ 우리는 그 임계점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