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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요일 -1
게시물ID : panic_102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평화대박사랑
추천 : 0
조회수 : 6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5/22 01: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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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www 역시 더러운 조센징! ]

인터넷 커뮤니티에 적힌 인기글의 댓글은 분명 한국어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며 대댓글을 달았는데, 같은 한국말로 일뽕새끼에 대한 저주를 담았다. 

나는 그때서야 안타까움을 느꼈다. 

미간이 구겨지는 www와 더러운 조센징이란 표현에, 대댓글을 달아준 성의와 손수 저주를 담은 정성에 말이다.

공자가 그러하듯 도로의 정 중앙에 일부러 똥을 싸고 있는 자다.
도롯가에 멀쩡히 걸어가던 사람이, 자신이 느낀 냄새와 똥싸는 장면에 느낀 불쾌감을 덮어둔 채, 다음에는 도로가 아닌 곳에서 싸길 바라는 나무람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는 다음에도 정 중앙을 골라 참았던 똥을 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지나가는 모든 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나의 짐작으론 
그가 한국인에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출신지는 덮어두고 vpn을 통해 활동하는 것은 
고루한 일본인의 국수주의를 식민지라고 꾸준히 생각하는 한국에 퍼뜨리기 위함이므로, 
애초에  김치의 맛에 공감할 생각도 없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오직 본인의 나라만이 
온 세상의 빛과 희망이며 단 하나의 지혜인 것처럼 
지독하게 세뇌되어왔다.

그는 자신이 저물어가는 햇빛속에 태어나 노을을 지나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여명인 것처럼 살았다. 

사실 어슴푸레한 그 빛이 태양인지 태양을 반사한 물빛인지도 모른다.
누구도 그것이 태양이 아닐 가능성을 말해주지 않았다.
그는 신념을 만들고 지켰다. 
그래서 결국은 그도 태양이 아닐가능성은 0%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그가 보기에, 만만하고 작으며 하찮게도 고집이 센 한국은 
매력적인 장난감이었다. 
건들이면 꿈틀 거리되, 저항하지않아 본인은 피해입지 않고 
주변에 강한친구들도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에 당연히 자신도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었다.

더군다나, 자신처럼 다재다능하게,
유창한 그나라 말까지 한다면
서로에게 창을 던져대는 제로섬게임도 쉽게 판을 깔 수 있었다.
타격받지 않는 공격이란 
더 없이 즐겁기만 한 것이다. 

원대한 꿈은 속국을 정복하고 제나라의 발 밑에 두는 것이므로 

그는 되도록 많이 
그리고 자주 

정 중앙과 잘보이는 동상과 옥상과 광장과 사람이 다니는 모든 곳에 
똥을 갈길 것이다. 

누군가는 그 똥을 보며 따라 싸볼 것이고 
누군가는 그똥모양을 보고 웃을 것이니까 
그런 사람들을 늘려가다보면 
저항 없는 그 곳들은 
손 쉽게 
똥냄새에 익숙해서 그것이 상쾌한 산소인줄 알것이고 
똥모양에 익숙해서 그것이 일상인줄 알것이며
그러다보면 결국 똥칠을 한 자신의 모습과 나라에
존겸심을 가지고 함께 똥을 싸게될 것이라 장담했다.

그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언어를 공부하고 
부족할땐 번역기도 사용했다. 

그를 도와주는 친구들이 많았고 
정말 희망적이게도 김치냄새나는 친구들이 제나라을 잘 요리해보라며 
날것으로 자꾸만 토막내 가져다준다.

김치냄새는 역하지만 그런 찌질한 셔틀에게 똥한덩이 던져주면 
냄새가 가려져 상관 없었다. 

그렇게 지내던 와중 원대한꿈들을 이뤄가던 나날중에, 

[너 그 나라 사람이지?]

언어를 너무나 완벽하게 흉내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출신지가 언급되었다.

[냐도 황국신민이면 너무 좋겠다.]

이만하면
부드럽게 넘어가겠지? 호구들이니까.

[ㅋㅋㅋㅋㅋ너 지금 도쿄도 미나토구 xxxxxccccxx에 있잖아?]

그는 타자를 치려던 손가락이 멈췄다 
손톱 끝이 살짝 말리듯이 안 으로 굽어졌다. 피가 손톱끝에서 부터 식는 기분이었다. 

분명히 vpn도 썼고 언어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번지수까지 다 털려버린거지?

황급히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적막한 방안에 노트북의 쉭쉭거리는 쿨링팬돌아가는 소리만 가득했다. 




ㅡ다음화에 계속 

등장하는 모든 지명, 이름, 국가는 소설 속 허구적 상상일뿐 현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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