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부대 복무(2011년 ~ 2013년, 병장 만기전역+ 전문하사 6개월 복무. 직책은 6.25 전사자 유해발굴 감식병이었습니다.) 했을때, 직접 겪었던 '군부대의 정치적 중립 위반'관련한 주제로 얘기하겠습니다.
2011년~2013년 군복무했던 기간, 특히 2012년때가 무척 인상에 깊이 남는데, 군부대 정훈교육식의 흔한 논리가 '안보 정신교육'한답시고 종북세력 운운하는 내용의 강연을 수 차례 들었는데요. 그때 강연 내용을 들자면, '종북세력들은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이 '정통성 부정'한다는것이 이승만-박정희 前대통령 비방하는 자들 전부 해당한다고 의미함.-'그쪽' 시각에서는..-)하고, 최종적으로 북한의 연방제 통일을 꿈꾸는 세력들'이라면서, '그럼에도 이 종북세력들이 우리 사회에서 식별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들이 '민주화'인사,'진보'인사로 가면을 쓰고 둔갑하여 사회 각계 각층에서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런식으로 떠들고 다녔습니다.
또한, 부대에서 사단 본부 정훈참모라는 인간(계급이 소령으로 말년 소령이었어요)이 하는 소리가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렇게 발전된것에는 박정희 대통령 같은 위대한 지도자의 리더십으로 일궈낸거다!'이런식으로 강연하지 않나... (참고로, 저때가 2012년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이었을때, 군 장병들 앞에서 저 발언한거임) 또, 정훈참모가 '종북세력'에 대해 강연했을때 인혁당 사건을 '명백한 간첩 사건'으로 규정짓고, '5.18 광주민주화운동때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도 떠들어댔습니다. 그러면서 종북세력들은 어디가나 곳곳에 숨어있다고 역설함.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않고 군 장병들 전부 모아놓고 '종북세력의 실체'주제를 놓고 발표 경연대회를합니다.(5분 스피치 연설 대회 이런거요)그리고, 거기서 우수 발표자 선정해 포상휴가 3박4일 주고 이런일들이 흔했죠... (실제 저는 군복무때, 이거 발표관련으로 군단장 표창받고 포상휴가 4박5일 받은적 있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정치적 중립'을 대놓고 위반하고 나아가 군 장병들 대상으로 주입식 세뇌시켰다는것...
지금와서 겪으면서 느껴보는게 우리나라의 군부대,국방부는 '정치적 중립'을 개풀씹어먹는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쪽사람들이야 말로만 '정치적 중립 준수하라'고 강조하지, 실질적으로는 윗사람들이 대부분이 노골적으로 독재정권 찬양하고, 국방부에서는 대놓고 친일반민족행위자 출신 군인(특히 백선엽 신격화), 독재자를 미화하고 홍보하는 책자를 발간해서 유포하던데...
제가봤을때, 가장 썩은 적폐집단이 국방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정훈교육을 가볍게 볼 수 없는것이 오늘날 20대 중후반~30대 초반 남성들 중심으로 유독 비정상적인 극우반공주의 가치관('특정단어'들었다하면 이성을 잃고, 눈깔뒤짚어져 '사냥개'가 되어버리는 이런모습 지칭) 가진 사람들 여러 튀어나오는것도 군대에서의 '정훈교육'(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원세훈때 국정원이 추진한 '청년우군화'정책과 김관진이 주도한 '정치적 중립위반 및 정치개입')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합니다.
2011년~2013년 시기 군복무했던 사람으로 느낀 인상이며, 아마, 이명박근혜 정부기간 군복무했던 분들이라면 이게 무슨소리인지 잘 아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