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와의 7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는 한국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안희정이 그렇게 되냐. 정치가 무섭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다소 농담조로 “(안희정 사건을) 임종석이 기획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밖에서는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더라”며 ‘음모론’을 꺼내기도 했다.
여야 5당 대표와 청와대 측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59분쯤 문 대통령이 등장하기에 앞서 간단한 잡담을 나눴다.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먼저 여야 대표를 맞았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가장 먼저 나타났다.
홍 대표는 임종석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에게 “안희정이 그렇게 되는 것 보고, 이 놈의 정치 참 무섭다”고 말했다. 또 “안희정이, 임종석이 기획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안희정 사건 딱 터지니까 밖에서는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더라고…”라고 주장했다.
이에 임종석 비서실장은 “대표님이 (미투운동으로) 무사하니 저도 무사해야죠”라는 뼈있는 농담을 했다.
곧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차례로 도착했다. 홍 대표는 다시 “안희정 꺼 보니까 진짜 무섭다”고 했다. 이에 추미애 대표는 “대한민국 남성들이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별로 없을걸”이라고 대꾸했다.
유승민 대표도 “아니 그렇게 얘기하시면 저는 당당합니다. (지난) 1월 25일부터 당당하다고 말해왔어”고 나왔다. 이에 추미애 대표는 “유승민 대표님은 빼드릴게요. 사모님이 저랑 경북여고 동창이라서…”라고 농담을 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어쨌든 지금 발 뻗고 잘수 있는 것은 여자들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입장하면서 영수회동 첫 참석자인 홍준표 대표에 “아유, 홍 대표님이 그렇게 반가워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추미애 대표는 “이렇게 인기가 많은데 진작 오시지”라며 거들었다. 홍 대표는 이정미 대표와 악수를 하면서 “여성들과 악수 잘 안한다”고 농담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