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원도 강릉컬링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혼성 컬링 예선 2차전에서 7대8로 중국에 석패한 장혜지-이기정은 5승 2패로 4강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장혜지-이기정은 어제(8일) 오전 핀란드를 9대4로 제압하고 한국에 대회 첫 승리를 안겼습니다.
오후에 열린 두번째 경기에서도 중국에 4엔드까지 1대6으로 밀리다가 5엔드에서 4점을 따내며 만회해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1점 차로 아쉽게 졌습니다.
장혜지는 "연장 마지막 샷을 던졌을 때 아이스가 생각보다 잘 나갔다"고 아쉬워하며 "졌지만 좋은 게임이었고, 많은 것을 배운 만큼 오늘 경기들은 좋은 감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기정은 "처음부터 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해 그만할까 고민했는데 관중들의 응원에 끝까지 따라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마지막에 승기가 넘어온 것으로 보여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져서 아쉽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는 "상대방의 기를 죽이려고 연장 때 세리머니도 일부러 과장해서 했는데 상대가 마지막 샷을 정말 잘 던졌다"며 "비슷한 상황이 또 오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큰 대회에서 흔히 보기 힘든 실수가 나왔습니다. 선수 간에 순서를 헷갈려 샷 하나가 무효 처리가 된 것입니다.
이기정은 "너무 많이 긴장해서 실수가 나온 것 같다"며 "하지만 오히려 그 샷이 반전이 돼 후반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올림픽에서 처음 열리는 혼성 컬링 종목에서 장혜지-이기정은 1차 목표를 4강 진출로 잡았습니다.
이기정은 "내일은 두 경기 다 이겨야 한다"며 "5승 2패로 여유롭게 4강에 오르는 것이 목표고, 최소 4승 3패로라도 4강을 노릴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장혜지-이기정은 오늘 아침 8시 35분과 오후 1시 35분에 잇따라 경기를 치러야 해 숙면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입니다.
이기정은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하는데 나는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며 "4강에 반드시 가겠다"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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