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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나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ㅠ.ㅠ
게시물ID : humorstory_1886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가곰나들이
추천 : 0
조회수 : 4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06/09 12:25:38
나의 점심을 다먹고 여직원의 점심도 반을 뺏어 먹은후...

심한 포만감에 밀려오는 잠을 참을 수 없어 밑에 회의실에 잠을 청하러 갔다.

적막감이 흐르는 회의실...나는 약간의 한기를 느끼며 들어서자마자 온풍기부터 틀었다.

잠시후 역시 따뜻한 바람이 나의 귓가에 "이눔아~졸립지? 어서자~어서자~"이러면서

어울리지도 않게 모짜르트의 자장가를 왈츠리듬으로 울려주고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 나도 모르게 잠겨오는 눈을 행복하게 느끼며 막 잠을 청하려 할때

강하게 밀려오는 배뇨의 욕구....

역시 잠은 시원하게 쉬야를 한후에가 잘온다는 어르신들의 말을 되씹으며 화장실로 향했다.

시원한 배뇨후에 편한 숙면을 상상하며 나는 화장실의 문고리를 잡았다.

그리고 문을 연순간....

뜨악~~나는 경악을 금치못했다.

저건 누구의 짓이란 말인가...

화장실의 변기는 알수 없는 진한 진갈색 물체에 의해 이미 점령당해 있었던것이다...

한마디로....

막혔다.

DDong에 의해.....

나는 가만히 생각했다...

이회의실을 나말고 쓸사람은?

아하~~어제 내가 우리 여직원한테 밑에 회의실에가서 일을 하라고 시키고 나는 3시쯤에 피곤하단 명목으로

퇴근했던 기억이 나의 후두부를 강타했다.

"그렇다면....설마...에이~아니겠지..."

설마 우리 여직원이 그랬을 일은 없을꺼라 생각했다.

여기서 잠깐 우리 여직원을 표현하면....

키는 168정도에 몸무게는 47키로

한마디로 내가 저주하는 날씬쟁이다.(난 100키로가 넘는 오유인이다.ㅠ.ㅠ)

의상에 관심이 많아서 옷도 신경써서 입고....뭐...암튼 그런 대충 깔끔도 많이 떨고 하는 여직원이었다.

나는 조용히 사무실로 올라갔다.

그리고..여직원을 불렀다..

그리고 비상계단으로 데리고 나왔다.

거기서 나는 여직원에게 조용히..."혹시 나한테 뭐..숨기는거 없어?"라고 얘기했다

그여직원은 평소의 밝은 성격대로 활짝웃으면서 "내가 뭘숨겨여?"라고 대답했다.

음..저귀여운 미소에 숨겨진...막강한 배변의 욕구란....

나는 인간의 이중성을 생각하며..조용히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

"아니..어제 혹시 회의실에서 화장실 사용했지?"

"네? 화장실이여? 사용은 했는데.."

그제서야...발그스름하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숙였다.

나는 여직원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괜찮아..잘몰랐나본데...밑에 화장실은 큰일을 보면 잘막혀"

"앞으로는 조심하도록하고 내가 알아서 처리 할께"

역시 나는 그와중에서도 제법 멋지게 멘트를 날리고 있었다.....

여직원은 고개를 숙이며 앞으로 조심하겠단 말을 남기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제 남은 숙제는 하나..

나는 변기를 뚫으러 가야한다....ㅠ.ㅠ

검정색 압축기를 들고 위풍당당하게 화장실로 변기를 뚫으러 갔다..

거기서 나는 다시한번 느꼈다..

아무리 멋진여자라도....이슬먹고 살지는 않는다는걸...

좌우지간..나름 열심히 펌푸질을 하고 있을때...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헉...대표님이다...

나와 대표님의 눈이 마주친 0.1초의 순간...

나는 그짧은순간에 눈으로 대표님께 말을 전하고 있었다..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여~~나를 오해 말아요~"

사람의 진심은 그렇게 쉽게 전해지지는 않는 법인가보다.

또한 사람은 그사람에 처한상황에 따라 충분히 변명의 여지도 없이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거다...

그짧은 눈이 마주친순간 나는 내눈에서 표현할수 있는 모든 수식어를 동원하며 눈으로 표현했건만....

대표님의 한마디....

"김팀장...그러게 그만좀 먹어..그렇게 먹고 살찌니까 화장실도 막히잖아..."

난...

난....정말...

순간 사람이 왜 자살을 생각하나...그이유를 알수 있었다...

이순간...이건 나의 짓이 아니라고 우리 여직원이 만들어낸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해주고 싶었으나...

아직 여리고 순수하고 모두에게 이뻐보이고 싶은 나이의 그녀에게 인생에 있어서 그런 큰짐을 지게 해줄수는 

없었다...

어쩔수 없었다...

나는 "예...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네요...히히"

하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나는 겉으론 웃고 있었지만..속으론 천번...아니 만번...더 억울한 울부짓음을 토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대표님의 한마디..

"김팀장은 앞으로 볼일 볼려면 일층가서 보고와"

음...이 처절하리만큼 억울한 이심정은 어디가서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하나.ㅠ.ㅠ

좌우지간 이렇게 나는 점심을 먹자마자 화장실 변기를 뚫고 나의 몸에 배어있는 

풋풋한 고향의 향기를 떨져버리려 담배 한개피를 피며 이글을 쓰고 있다...

오유인 여러분...나정말 이렇게 억울하게 살아야해여?....(T^T)

나에겐 왜이리 억울한 일들이 많이도 일어나는건지원....ㅠ.ㅠ

밥먹자 마자 오해받고 화장실이나 뚫고 있는 이심정...우리 오유인들은 이해해줄려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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